벌레잡는 식충식물…새끼 도롱뇽도 사냥

  • 입력 2019-06-14 07:45  |  수정 2019-06-14 07:45  |  발행일 2019-06-14 제11면
척추동물 포식사례 처음 확인

캐나다에 자생하는 식충식물이 도롱뇽을 잡아먹는다는 증거가 학계에 보고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캐나다 겔프 대학의 생물학자들은 온타리오주의 알곤킨 국립공원에서 북부 낭상엽 식물이 새끼 도롱뇽을 잡아먹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과학 저널 ‘이콜로지’를 통해 발표했다.

캐나다의 대부분과 미국 동부 지역의 습지에서 자라는 북부 낭상엽 식물은 주로 거미와 작은 곤충 등 무척추 동물을 먹이로 삼고 있지만 도롱뇽과 같은 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겔프 대학 생물학과의 알렉스 스미스 교수는 학생들을 데리고 알곤킨 공원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다 우연히 낭상엽 식물의 포충낭 내부에서 새끼 도롱뇽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스미스 교수는 토론토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 공원의 도롱뇽 전문가 패트릭 몰다운과 논의한 뒤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주변을 계속 살폈고 결국 20% 정도의 낭상엽 식물에서도 최소한 1마리의 새끼 도롱뇽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식충식물이 섭취하는 먹이의 범위를 크게 넓혀준 것은 물론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쳤던 낭상엽 식물과 도롱뇽 사이에 치명적인 관계가 존재함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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