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등 자연재해 극복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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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3   |  발행일 2019-06-13 제31면   |  수정 2019-06-13

여름철 폭염이나 미세먼지와 같은 자연 재해를 극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폭염을 매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국제 쿨산업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7월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은 행정안전부가 총괄하고 대구시·경북도가 주도한다. 폭염·미세먼지 등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재해를 최소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사이다. 국내 유일의 이 쿨산업 전시장에는 1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재해 극복 및 저감 관련 기술·장치·소재를 선보인다. 소재는 공공재·산업재·소비재 등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인공안개로 주변 대기를 냉각시키는 특수 기법, 도로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특수포장재, 열차단 그늘막, 차열 벽돌과 같은 단열 건축재, 클린로드 살수 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알다시피 대구의 여름은 폭염으로 악명이 높다. 전국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많아 열사의 나라 아프리카에 비유된 ‘대프리카’로 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폭염도시 대구를 기후환경 변화의 모범도시로 바꿔보자는 역발상은 신선하다. 이 쿨산업전시회 기간 중에 ‘국제 폭염대응 포럼’도 열린다. 포럼 행사장에서는 폭염·지진·재난 대처에 대비한 공무원 교육은 물론, 폭염 극복과 관련된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시민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런 중요한 전시회와 포럼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유익한 행사로 시도민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마땅하다. 시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관련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고통과 피해를 벗어나려고 온갖 시도를 하다가 새로운 기법과 기술을 찾게 되는 게 인류 역사 발전의 과정이다. 쿨산업 분야는 앞에서 언급된 차열 소재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쿨섬유 소재의 경우 해외 시장이 넓은 편이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도 개발·발전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경북도는 물론, 정부 차원의 큰 관심과 투자,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이유다. 시도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전시회 부대행사로 ‘시도민 쿨한마당’ 행사 등 다양한 쿨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하니 기대된다. 폭염과 미세먼지 등 자연 재해가 역으로 신성장동력 기술을 촉발하도록 관련 기관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자연 재해에 대한 선제 대응과 기술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알찬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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