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판로 확보 애로…시장규모 확대 최우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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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3  |  수정 2019-06-13 07:48  |  발행일 2019-06-13 제17면
‘로봇 수출활력촉진단 2.0’ 행사
무역協 대경본부 등 대책 모색
“국내시장, 세계 10분의 1 수준
수요기업 인센티브 지원 필요”
“로봇기업 판로 확보 애로…시장규모 확대 최우선”
12일 오후 2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로봇 분야 수출활력촉진단 2.0’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국내 로봇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관련 시장을 먼저 형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수요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산업통산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로봇 분야 수출활력촉진단 2.0’ 행사에 참석한 <주>다인큐브 구성모 상무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 로봇시장은 2017년 기준 298억달러(35조2천385억원)에 달하는 반면 국내 로봇시장은 3조원에 불과하다는데서 나온 요청이다.

이날 행사는 로봇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수출 관련 유관기관들과 국내 로봇기업 10개사가 간담회에 함께 했다.

간담회에서는 점점 커져가는 전세계 로봇산업에 발맞춰 국내 로봇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요청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업체는 로봇산업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나가는 중국에 대한 위기감도 토로했다. 구 상무이사는 “중국은 로봇산업에서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에 대한 R&D 예산 지원이 아니라 수요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로봇시장이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국내 로봇기업들이 기술력은 뛰어난데 판로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조사에 지급하는 형태인 기업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무역보험공사, KOTRA,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9개 수출 유관기관들은 1대 1 맞춤형 수출상담회도 열었다. 상담회에는 21개사 관계자가 참가해 기업별 금융 우대, 바이어 알선, 기술개발지원 등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상담회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김대희 조이드론 경영지원팀장은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사전지식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무역 관련 서류작성방법과 제품 원산지 증명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후 수출 컨설팅 일정도 잡았다”고 말했다.

김승욱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보호 무역주의 확산과 세계경기 둔화라는 대외적인 풍랑 속에서도 올 4월까지 대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는 등 전국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인 원동력은 지역의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들 덕분”이라면서 “로봇산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는 개별 기업의 현장 애로를 지원하는 등의 현장 대응을 위해 올초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오는 10월까지 30회에 걸쳐 지역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안경산업(7월18일)과 철강산업(10월23일) 수출활력촉진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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