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여전’ 여서정, 본인 이름 딴 체조 신기술 FIG 등재 도전

  • 입력 2019-06-12 00:00  |  수정 2019-06-12
720도 도는 난도 6.2 ‘여서정’
제주 국제대회서 기술 성공시
여홍철 교수 이어 규정집 올라
‘부전여전’ 여서정, 본인 이름 딴 체조 신기술 FIG 등재 도전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 여서정(경기체고·사진)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국제체조연맹(FIG) 채점집에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등재를 앞뒀다.

여서정이 오는 18∼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에서 신기술에 성공하면 ‘여서정’이라는 이름의 기술이 FIG 채점 규정집에 오른다.

원조 도마 황제인 여 교수가 이미 ‘여 1’(난도 5.2점)과 ‘여 2’(5.6점)라는 신기술을 창시한 터라 여서정이 ‘여서정’이라는 난도 6.2점짜리 독자 기술을 공인받으면 부녀의 이름을 딴 기술이 대를 이어 FIG 채점집에 오르는 흔치 않은 사례가 탄생한다.

FIG가 초청대회인 코리아컵 대회에 기술 감독관인 테크니컬 디렉터(TD)를 파견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여서정의 신기술 공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FIG는 라트비아 출신 1급 심판을 코리아컵 체조대회 TD로 보내 여서정의 신기술공인 여부를 결정한다. 여서정이 착지만 제대로 하면 신기술은 이제 공식 기술이 된다.

여서정은 여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여서정은 지난해 FIG 포르투갈 월드챌린지컵 도마에서 우승할 당시 신기술을 처음으로 시도했으나 착지 때 제대로 바닥에 서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 아울러 신기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난도 5.8점과 5.4점짜리 기술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낸 여서정이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인정받으면 앞으로 대회에서 그만큼 점수 획득에서 큰 이득을 본다.

1, 2차 시도의 평균으로 메달을 가리는 도마 종목의 특성상 저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펼치는 것보다는 감점을 받더라도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는 게 점수 획득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체조연맹 기술위원장인 한윤수 경북대 교수는 “FIG의 배려와 대한체조협회의 노력으로 여서정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신기술을 공인받을 기회를 얻었다”고 평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큰 무대가 열리기 전에 여서정이 신기술을 정식으로 인정받으면 메이저대회 메달 도전에도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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