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김천국제가족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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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08:05  |  수정 2019-06-12 08:05  |  발행일 2019-06-12 제23면
[문화산책] 김천국제가족연극제

해마다 여름이면 김천에 가족 연극제가 열린다. 가족끼리 함께 즐기는 국내 유일의 아동극 축제로 2002년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첫 출발은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경연대회 방식으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시상해오다 2009년 제7회 대회 때부터 아동극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탈바꿈해 2013년까지 내리 5년간 유료관객 점유율 100%를 웃돌아 아동극 붐을 일으킬 정도로 주목받은 축제다. 지금은 기존의 아동극 경연대회를 고수하는 대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마당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연작과 초청작을 실내 공연과 야외 공연으로 차등화하는 이른바 안과 밖, 낮과 밤의 투 트랙방식으로 진행,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축제 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성과와 함께 흥행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중국, 그리스, 스페인 등 해외작품도 경연에 참여할 수 있게 참가범위를 넓혔다. 국내외 공모를 통해 113개 국내 작품과 13개 해외 작품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국내 11개 작품, 해외 3개 작품 총 14개 작품이 선정되어 경연을 벌인다. 오는 7월19일부터 28일까지 김천문화회관(구 김천문화원)과 혁신도시내 안산공원 임시 가설무대인 천막극장에서 열띤 경연을 벌이게 된다. 약 198㎡(60평) 규모의 천막극장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재일교포 연출가 김수진이 이끄는 일본 극단 신주쿠 양산박만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극장으로 국내 야외축제 무대에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러시아,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아티스트들의 야외공연은 매일 밤 안산공원 특별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깃털 하나로 중심을 잡는 아슬아슬하고 숨 막히는 중국 기예단의 12가지 기예공연을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또한 국내 최고의 스타 마술사인 최현우 매직쇼가 폐막작으로 김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밖에 시민참여형 이벤트와 북카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17회째를 맞는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슬로건은 ‘꿈, 사랑, 평화’이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가정에는 사랑을, 세상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이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는 인구 14만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이 연극제가 소박하지만, 거창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 이 슬로건처럼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진취적인 연극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밀알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 밀알의 나비효과가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화려한 공연의 맛과 어우러진 오감의 흥으로 이어져 김천을 들썩일테니 말이다.

노하룡(극단 삼산이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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