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5] 두 바퀴로 달성을 느끼다 (下)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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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  발행일 2019-06-12 제13면   |  수정 2019-06-12
대니산∼상원산 107㎞구간 풍광도 일품…힐링 라이딩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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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자전거 동호회 징가바이크 회원들이 최정산 MTB 체험코스 내 데크길을 달리고 있다. 체험코스에는 초보자를 위한 점프대와 급커브 구간이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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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체험코스를 찾은 라이더가 급커브 구간을 돌아나가고 있다. 급경사 및 급커브로 구성된 MTB 체험코스의 위험지역에는 식생매트를 깔아 타이어 접지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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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자연휴양림 인근 MTB 체험코스의 다운힐은 25% 내외의 급경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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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자연휴양림 인근에는 중상급 라이더를 위한 MTB 체험코스가 자리해 있다. 체험코스를 찾은 라이더가 ‘S’자 모양의 다운힐 구간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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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자연휴양림 인근 MTB 체험코스의 경우 오르는데 20~30분이 걸리지만, 다운힐은 5분 만에 끝날 정도로 역동적이다. 다운힐을 마친 라이더가 체험코스 막판의 데크 구간을 지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산악자전거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해 가창면 상원리에서 구지면 대니산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07㎞의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산악자전거(이하 MTB, mountain bike) 마니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은 비슬산 일원의 임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늘어나는 산악레포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성됐다. 특히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 두 곳에 마련된 MTB 전용코스는 극한의 경험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훈련 장소로 손색이 없다.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5편은 MTB 자전거로 비슬산과 달성군 일원을 돌아볼 수 있는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을 다룬다.

#1. 초보도 즐기는 MTB 체험

대구도심과 가까운 임도와 숲에서 MTB를 타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달성으로 떠나자. 달성에는 달성군이 조성한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이하 산악자전거길)이 자리해 있다. 산악자전거길은 극한 스포츠에 목마른 대구지역 MTB 라이더들의 단골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총 107㎞ 구간인 산악자전거길은 낙동강과 대니산, 비슬산, 최정산, 상원산을 잇는 자전거길로 거친 업힐(오르막길)과 짜릿한 다운힐(내리막길)이 고루 섞여 있어 인기다. 산악자전거길은 코스마다 자연을 즐길 장소가 많아 근교 자전거 여행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급경사·급커브·회전·점프구간 등
화원자연휴양림 중급자 체험코스
곳곳이 간담 서늘할 정도로 역동적
최정산엔 초보자 체험공간도 마련

MTB체험코스는 등산객 출입제한
동호인들 마음껏 탈 수 있어 선호
라이딩하면서 비슬산 절경은 ‘덤’



특히 가창면의 산악자전거길 코스는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감상하려는 자전거 동호인들로 붐빈다. 가창면 상원임도~내상원임도~단산임도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초가 자라고 있으며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복수초 군락지가 자리해 있다.

MTB를 타고 임도를 오르면 드러나는 최정산 일원의 풍광도 아름답다. 최정산은 해발 800m 지점에 너른 고산습지를 품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달성군이 조성한 초보자용 MTB 체험코스가 자리해 있다.

가창면 주리의 대로에서 도로와 임도를 이용해 옛 포니목장에 도착하면 체험코스 입구다. 초보자용 체험코스지만 미리 경로를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체험코스가 고지대에 자리해 도착하는 데만 상당한 체력이 소모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보호를 위해 정해진 구간 외에는 라이딩을 삼가야 한다. 안전을 위해 등산객과 오토바이 등의 출입도 금지하고 있다.

최정산의 MTB 체험코스는 1㎞에 불과하지만 드넓은 억새군락지와 울창한 낙엽송수림지를 통과하기에 탁트인 풍광과 싱그러운 숲의 상쾌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한 구간 대부분이 내리막이어서 체력에 대한 걱정을 덜고 다음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 체험코스 입구에 들어서면 식생매트가 깔린 자전거길이다. 습지에 조성된 길이기에 꿀렁거리는 승차감이 이어지고 페달에는 힘이 들어가지만 이마저도 즐겁다. 억새풀 가득한 들판을 가로지르면 눈에 보이는 것은 하늘과 산의 경계선뿐이다.

억새군락지를 지나면 낙엽송수림지의 시원한 그늘이 라이더들을 반긴다. 낙엽송수림지 곳곳에는 데크길이 조성돼 초보 라이더들도 어렵지 않게 MTB를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보자를 위한 코스지만 점프대와 급커브 구간도 갖추고 있어 그간 쌓은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이밖에도 체험코스 곳곳에는 ‘좌회전’과 ‘우회전’ 등이 적힌 안내판들이 자리해 안전한 라이딩을 돕는다. 시원한 숲속의 데크길과 임도를 빠른 속도로 내달리면 체험코스는 금세 끝난다.

#2. MTB로 맛보는 짜릿한 다운힐

초보자를 위한 최정산의 MTB 체험코스가 못내 아쉬웠다면 화원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가창임도에서 화원 방향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여러 편의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춘 화원자연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다. 화원자연휴양림에서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중상급자를 위한 MTB 체험코스가 나타난다.

2㎞ 길이로 조성된 화원자연휴양림의 체험코스는 최정산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화원자연휴양림의 체험코스는 20% 남짓의 경사도를 가진 업힐과 25%의 경사도를 넘나드는 다운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체험코스를 돌아보는데는 보통 20~30분가량 걸리는데,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남짓 정도로 짜릿한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

출발점에서부터 코스 정상부까지는 꾸준한 업힐이다. 폭2m 내외의 산길인 업힐 초반부에는 짙은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있으며 석축으로 경사면을 보강해 안정감을 더했다. 업힐 중반부부터는 폭 1m 내외의 산길이다. 경사면에 자리해 있지만 안전펜스가 이어져 있어 별 어려움 없이 지날 수 있다.

급경사의 산길과 데크길을 오르다 보면 자전거가 뒤로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꾸준히 페달링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코스 정상부다.

화원자연휴양림 MTB 체험코스의 다운힐은 초보자에게 다소 위험할 만큼 역동적이다. 90도 이상의 커브가 이어지는데다, 곳곳에 자리한 점프 구간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다운힐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급경사와 급커브는 웬만큼 숙련된 동호인이 아니고서는 쉽게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코스 곳곳에 깔린 마사토로 인해 뒷바퀴가 미끌어져 스릴넘치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위험지역에는 식생매트를 깔아 타이어 접지력을 높였고, 곳곳에 안전그물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다운힐 코스에는 등산객 출입이 금지돼 있어 거침없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전속력으로 데크길을 지나 점프대를 날아오른 후 ‘S’자 모양의 회전코스를 돌아나오길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출발점이다. 금세 끝나버린 다운힐에 아쉬움이 남은 라이더들은 수 차례에 걸쳐 체험코스 주행을 반복한다.

MTB 체험코스 조성 후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도 환영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등산객 출입이 제한된 달성군의 MTB 체험코스에서는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좋다. 적절히 배치된 점프와 회전구간도 마음에 든다”면서 최정산과 화원자연휴양림의 MTB 체험코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달성군 관계자 또한 “MTB 체험코스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전국 최고의 자전거 코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산악자전거길에서는 달성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화원자연휴양림에서 짜릿한 다운힐을 즐긴 후 명곡임도와 김흥임도를 지나면 대구의 대표적 산림휴양지인 비슬산자연휴양림이다. MTB를 타고 산을 오르는 일은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비슬산 일원의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힐링 중인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달성의 역사·문화적 깊이를 보고 느끼려면 산악자전거길 현풍·구지 구간으로 가는 것이 좋다. 비슬산휴양림에서 유가읍 방향 대구 테크노폴리스를 통과해 현풍·구지로 향하는 길에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재를 간직한 곳이 많다. 현풍읍 도동리의 고갯길인 다람재를 지나다보면 낙동강 앞에 자리한 도동서원에 도착할 수 있다. 도동서원 인근의 대니산임도 역시 MTB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명소다.

산악자전거길의 MTB 체험코스는 무료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겨울과 우천시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경사가 심해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달성군은 보다 쾌적한 MTB 라이딩을 위해 가창임도~화원자연휴양림 구간 자전거길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악자전거길 노선 및 자세한 사항은 달성군청 비슬산둘레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지원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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