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년 동네 지킨 회화나무 아래 남녀노소 제관들 마을안녕 기원

  • 글·사진=이명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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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  발행일 2019-06-12 제12면   |  수정 2019-06-12
대구 달서구 대천동‘동제’열려
마을알기퀴즈 등 주민행사 다양
“전통문화 재해석 洞화합에 기여”
320년 동네 지킨 회화나무 아래 남녀노소 제관들 마을안녕 기원
지난 1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한샘공원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9 온마을 행복기원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한샘공원에서 ‘향토문화와 마을 공동체 부활’이라는 슬로건으로 ‘2019 온마을 행복기원 축제’가 열렸다.

난타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축제는 장구 및 가야금 공연, 어린이 댄스공연, 마술공연, 마을을 알아가는 ○X퀴즈대회, 비눗방울공연 등 다채로운 주민 참여 공연으로 꾸며졌다. 주민들의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동안 주변에는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체험 부스와 먹거리 부스도 운영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에는 메인 행사인 동제가 진행됐다. 풍물패 달풍모리의 흥겨운 장단이 길을 트고 동제를 올리기 위한 행렬이 시작되자, 옥색 옷을 입은 제관들이 뒤를 따랐다.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제관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권민정씨(41)는 “옛날에는 참여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고 해 아들과 함께 제관으로 참여했다”며 “동제를 준비하시는 이들이 마을 어른들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수령 320년이 넘은 회화나무 앞에서 지내는 동제의 절차는 간소했지만 그 의미는 남달랐다. 이국성 월성1동 축제추진위원장은 “옛날 풍습이 현대와 맞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속에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동 단합대회로 운영되던 기존의 행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경태 월성1동장은 “동제라는 전통문화를 현대에 재해석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주민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축제만이 발전될 수 있다.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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