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극복’ 1급 시각장애인, 전국 돌며 “나도 가수다”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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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2   |  발행일 2019-06-12 제12면   |  수정 2019-06-12
청도새마을예술단 서신학씨
사업 실패로 시력 잃었지만
청도홍보가수로 전국서 공연
‘시련 극복’ 1급 시각장애인, 전국 돌며 “나도 가수다”
지난 2일 청도읍성 내 민속촌에서 시각장애인 가수 서신학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청도읍성 내 민속촌(촌장 정금란) 마당에선 매주 일요일(오후 2~5시) 작은마당 음악회가 열린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청도새마을 문화예술단’이 지난 4월부터 뜻을 모아 ‘나도 가수다’ 무대를 통해 회원들의 갈고닦은 노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즉석 노래자랑도 함께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청도 홍보가수 서신학씨(52)가 MC를 겸하면서 관객을 휘어잡는 걸쭉한 입담과 함께 호소력 짙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재미를 더했다. 1급 시각 장애를 가진 그는 ‘청도사랑’ 음반을 취입할 만큼 고향 청도를 사랑하고 적극 홍보하는 멋쟁이 가수다.

서씨는 1990년대 초 서울로 상경해 식당, 나이트클럽 조명보조기사, 가수 매니저 등 숱한 직업을 가지기도 했다. 한때 유통사업에 뛰어들어 승승장구도 했지만, 사업 실패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시력을 잃고 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2012년 대구에 온 뒤, 청도 홍보가수로 노래로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하며 시각장애인에게는 희망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청도새마을문화예술단을 창단해 연간 50회 이상 소외계층과 복지시설을 방문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또한 청도소싸움 대회를 비롯해 전국 유명 축제장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가슴으로 노래를 전달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가는 꿈의 화가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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