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희망의 틈을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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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08:12  |  수정 2019-06-11 08:12  |  발행일 2019-06-11 제25면
[문화산책] 희망의 틈을 넓히자
이소영 <대구시 청년센터 성장기획단장>

청년정책 중 대표적인 것은 무엇일까.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취업성공패키지 등 많은 청년정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정책은 청년수당이 아닐까 한다. 청년수당은 서울시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정책네트워크의 청년정책제안 프로그램에서 제안된 정책이었다.

몇 년전 어느 청년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날은 다양한 정책전문가와 청년들이 함께 청년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큰 틀에서의 논의를 하는 자리였다. 전문가들의 발제가 끝나자, 청중으로 구성된 청년들이 질의 및 발언을 하기 시작했는데, 청년들의 발언은 호소와 울분에 가까웠다. 그들이 느끼는 답답함, 어른들이나 기성세대에 느끼는 실망과 분노,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감정들이 뒤섞여 쏟아져 나왔다. 청년정책에 대해 청년들과 기성세대가 느끼는 온도차를 확실히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청년들이 직접 정책제안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다. 사회적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있고 활동력이 있는 청년들이 주로 참여하는데 먼저 정책에 대해 기초적인 학습을 제공하게 된다. 전문가 자문, 자료조사, 설문조사, 타 지역 사례 조사, 기존자료 공유, 현 정책공유 등을 통해 정책수립에 필요한 과정을 지원하여, 정책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무르익어가게 된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정책 또는 대안적인 정책들이 수립되면 대구시 담당부서로 전달되고, 부서별 검토를 마친 후 피드백 문서를 받아보게 된다.

청년들은 제각기 배움의 깊이가 다르고,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기성세대에 비해 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안목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짧은 기간 활동하며 정책제안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정책제안에 미숙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정 그 안에서 청년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참가했던 청년들은 말한다. 정책제안보고서를 제출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는 과정은 그것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고. 이러한 활동을 대구시가 지원하는 것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변화에 대한 희망은 정책제안자들이 활동을 하는 큰 원동력이 된다. 그렇게 청년정책네트워크는 대구시 청년들의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청년정책제안자들은 지난 두어달 동안 생활정책학교에서 교육을 수료한 후 정책제안자로 위촉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도 청년을 위한 정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청년정책네트워크의 정책제안자들을 응원한다.이소영 <대구시 청년센터 성장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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