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출신 교포 ‘광부’아버지따라 이주…한국연구소·대학과 활발한 교류로 한국학 진흥 주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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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  발행일 2019-06-11 제8면   |  수정 2019-06-11
■ 이유재 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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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빙겐대 한국학과는 독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시아 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튀빙겐대 한국학과 건물.

튀빙겐대 한국학과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이유재 박사(48)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 박사는 현재 튀빙겐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과 튀빙겐대 세종학당 학당장을 맡으면서 한국학 진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박사는 안동 출신 교포2세다. 아버지가 광부로 독일에 먼저 와 있었고,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베를린에 정착한 뒤 가족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이 박사는 2010년 튀빙겐대 한국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학과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의 연구소·대학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단기간에 한국학과를 튀빙겐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과로 성장시켰고, 유럽 대학 가운데 매우 탄탄한 한국학 연구기반을 구축했다. 현재는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대학 및 연구소 등과의 교류로 한국학 연구영역을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이 박사는 1991~98년 베를린자유대학, 베를린훔볼트대, 서울대에서 역사·한국학·철학·정치학을 공부했다. 1999년에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석사(MA), 2009년 에르푸르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반적인 독일대학생과 비교해도 상당히 다학제 융합학문을 했다. 독일 튀빙겐주 박사과정생 장학금과 한국 국제교류재단 박사과정생 장학금을 수혜했다. 연방문화재단 (Federal Cultural Foundation)의 프로젝트인 ‘Project Migration’ 연구원(2004년 1월~2005년 2월), 베를린자유대 프리드리히 마이네케(Friedrich Meinecke) 역사연구소 연구원(2006년 9월~2007년 9월), 본 대학 일본·한국학과 동양 및 아시아학과 연구원(2008년 4월~2010년 3월), 튀빙겐대 아시아 학부 한국학과 조교수(2010년 4월~2016년 9월),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특별 연구원(2010년 8월~2010년 2월), 케임브리지대 아시아·중동 학부 방문 학자(2015년 4~9월),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등을 지냈다.

이 박사는 “튀빙겐대 한국학과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 대학·학생과의 교류 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대구경북지역 대학과 적극적으로 학생교류는 물론 학술교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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