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물건서 결점·개선점 찾아내는 연습 ‘사고력 향상’

초등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자녀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 현직 교사에게 다양한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Q. 발명으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나요.

A: 인간의 역사는 보다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자 하는 끝없는 노력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불편한 점을 찾아내고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발명이란 일반적으로 전에 없던 것을 처음 생각하거나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전에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기술을 개발하여 인간 생활에 이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창작하는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의 사전적인 의미는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창출하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으로 발명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지요.

Q. 발명 아이디어 착상, 어떤 방법이 있나요.

A: 생활 속에서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으로 결점 열거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정하고 결점을 하나씩 찾아가며 열거하는 발명기법입니다. 부엌, 화장실, 옷걸이, 스피커, 구두, 칫솔 등 생활 속에 있는 보이는 소재를 선정, 그것과 얽힌 이야기나 경험을 떠올리고 결점을 열거하는 것입니다. 해당 주제의 불편한 점, 희망사항, 해결방법 떠올리기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가 가능하고 공감대를 찾을 수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발명 아이디어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있을 때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면 자녀들의 관찰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의 화목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Q. 결점 열거법으로 발명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도 알려주세요.

A: 먼저 샤워기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 새로운 발명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볼까요? 우선 샤워기의 구조와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샤워기가 물을 뿜어 놀란 일이 있다, 등의 때를 밀기가 힘들다, 머리감을 때 비누 찾기가 힘들다, 일정한 온도의 물이 나오지 않는다, 원하는 온도의 물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수압에 따라 물이 나오는 높이가 다르다 등 불편한 점이나 자신의 경험을 기록합니다. 생각해낸 여러 결점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물이 나오는 상태에서는 샤워기에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이 나오더라도 물벼락을 맞지 않는 샤워기가 필요하지요.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주변에 비슷한 것은 없는지 찾아보고 원리를 응용해봅니다.

‘샤워기의 수압을 약하게 하여 물을 세게 뿜지 않는다’는 아이디어는 샤워기를 사용하는 데 불편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샤워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이 위를 향하면 물이 나오지 않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고 가장 타당성이 있는 ‘샤워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이 위를 향하지 않게 하여 물은 항상 아래로 나오게 한다’는 아이디어를 골라서 작품 제작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그리고 샤워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이 항상 아래로 가도록 하기 위해 아래 위가 바뀌지 않고 같은 모양을 유지하는 오뚝이 원리를 더하면 어떻게 될까요? 샤워기의 밑면을 둥글게 만들고 무게중심이 항상 아래로 향하도록 해서 위로 물을 뿜지 않는 오뚝이 샤워기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사물을 보더라도 그 사물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피게 되지요.

Q.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떻게 하나요.

A: ‘12억원짜리 냅킨 한 장’은 첨단산업의 메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산업디자인계의 기린아 이노디자인 김영세 사장이 선보인 책의 제목입니다. 독특한 이 책의 제목은 비행기를 자주 타는 그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내용 냅킨에 그려 놓은 것이 상품화되어 12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경험에서 따온 것입니다. 섬광처럼 반짝 스치는 아이디어를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떠오른 아이디어는 20분 후면 42%, 이틀이 지나면 72%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아이디어는 잠을 자고 있건 밥을 먹고 있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따라서 항상 메모지와 적을 것을 들고 다니며 불편하거나 개선점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냅킨, 화장지, 쪽지 등 가리지 말고 메모해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김창원 대구교대부설초등 교사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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