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틀릴까? 자신감 없나?…학습방법 다시 살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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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3 07:46  |  수정 2019-06-03 09:21  |  발행일 2019-06-03 제16면
■ 실수를 줄이는 공부법
20190603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책에서 모르는 것을 줄여나가는 공부를 한다. 반면 공부를 해도 그만큼 성적이 안 오르는 학생은 시험범위 안에서 아는 것을 늘려나가는 공부를 한다. 입시에서 성공하려면 학습 방법이 정말 중요하다. ‘엉덩이 싸움’이라 말들 하지만, 요령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학습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보자. 다음의 팁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틀리는 문제를 잡아라

한 번 틀린 문제를 자꾸 틀린다. 틀렸던 문제라면 왜 틀렸는지 알고 다음에는 반드시 맞혀야 하는데, 이상하게 또 틀린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공부할 때 재미를 느끼지 못한 과목이나 단원은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처음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단원은 두 번째 볼 때도 대충 넘어가기 쉽다. 성적이 잘 오르지 않거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과목에 대해서는 무턱대고 시간을 투자해 반복만 할 게 아니라 그 과목에 대한 자신의 학습 경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취약한 단원, 틀린 문제를 되풀이해서 공부할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먼저 ‘이미 알고 있는 것 외에 달리 짚어보고 생각해 볼 내용은 없는가’라고 물어보자. 자신의 취약점이나 구체적인 심화 방법을 잘 알 수 없다면 그 단원을 다양하게 적용한 응용문제나 다른 단원과 관련지은 통합 문제를 풀어보면 내용을 깊이 있게 다질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적 안오르고 진도 안나가는 과목
무턱대고 반복 학습만 할 게 아니라
취약점·구체적인 심화 방법 찾아서
응용 문제 등 다양하게 풀어야 도움


밑줄긋기, 단순암기 수단으론 효과
전체적 이해 떨어져 창의적발전 안돼



‘다시 보아도 왜 이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가’를 따져보자. 하기 싫기 때문에 다른 것을 다 보고 나중에 보겠다며 계속 미루지는 않았는가. 이런 경우는 만사 제치고 이것부터 뿌리를 뽑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정 단원에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는가’라고 묻자. 한 단원에서 실수를 했을 경우 그 단원과 관련된 문제만 나오면 위축되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판단력과 능력을 신뢰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확신이 설 때까지 계속해서 풀어보며 강한 근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무조건 적는 게 능사가 아니다

공부할 때 책에 빽빽하게 적는 학생들이 많다. 복습할 때 쉽게 요점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을 참고하지 않고 한 권으로 다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 도움이 될까.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책에 무엇을 적거나 밑줄을 치고 표시를 할 경우 실제로는 반복적으로 복습을 할 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학습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 쉽다. 책에 많이 적고 다양한 표시를 해 두면 다시 읽을 때 밑줄 친 내용이나 적은 내용 이상을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진전시키기도 어렵다. 나아가 밑줄을 치지 않은 부분을 무심히 흘려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책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다음의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같은 과목 교과서를 두 권씩 준비하게 했다. 한 권에는 수업 중 마음껏 적어 넣고 표시를 하게 했다. 그런 다음 복습할 때 처음에는 그 책으로 공부를 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앞서 적었던 내용을 상기하게 했다. 다음에는 다시 한 번 깨끗한 책을 읽으며 그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질문을 하게 했다.

그런 다음에 그 교과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게 했다. 틀렸거나 맞히긴 해도 확실히 모르는 문제들에 대해 틀리게 된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왜 틀리게 되었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하게 했다.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하고난 다음 다시 한번 교과서를 읽고 최종적으로 정리를 하게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자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 학생들이 그 단원에 대해 완전학습이 이루어졌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단순암기 위한 정보는 밑줄긋기가 효과적

밑줄을 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할 경우 다음에 읽을 때는 앞뒤 문맥을 배제한 채 그 부분만 다시 보기 쉽다. 전체적인 이해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처음 읽을 때 놓친 내용을 거듭 놓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글이 주는 느낌 또한 처음에 받았던 그대로 떠오르기 쉽고 창의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려워진다. 문학 작품이나 시집 등을 읽을 때는 아무 표시도 하지 않는 것이 직관력과 상상력 배양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내용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 아니라 중요한 정보를 단순히 반복해서 암기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밑줄 긋기나 형광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이해가 쉽지 않다고 암기해 버리려는 학생들이 적잖은데 시간 단축의 측면에서든 기억력의 유지 측면에서든 훨씬 손해다. 어떤 내용이든 처음 접할 때의 자세가 대부분을 결정한다. 처음에 철저하게 이해하지 않고 대충 읽게 되면 나중에 다시 읽을 때도 건성으로 넘어가기가 쉽다. 특히 수험생들은 진도가 느리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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