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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대구기업 “방북 허용해도 넘을 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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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우기자 서민지 수습기자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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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방북승인에 따른 개성공단기업 비대위 간담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을 허용키로 하면서 지역 입주기업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개성공단 시설 점검을 위한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했다. 기업인 방북이 성사되려면 북측과의 여러가지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대북 협의 국면에 들어갔다.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도 21일 방북에 대한 정부와의 논의를 앞두고 기업인들의 사전 회동을 가졌다.

“3년간 멈췄던 시설 보수 필요
北과의 협의·유엔 제재 변수
재가동 말하긴 아직 이르다”
비대위, 21일 사전 회동 가져


지역 기업들은 정부의 방북허가 결정을 반기면서도, 향후 추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다. 기업인들의 방북이 이뤄진다 해도 개성공단 가동 재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3년여 중단된 시설의 보수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고 북한 내 기업활동을 막는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도 재개를 막는 주요인이다.

21일 침구 제작업체 <주>평안의 관계자는 “방북을 토대로 이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도 재가동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방문을 하게 된다면 장기간 가동을 하지 않은 데 따른 시설 점검을 하고 수리 및 보수 작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도산업<주> 관계자는 “아직 북측에서 방북을 허용해주겠다는 반응이 없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도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말하기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방북을 한다 해도 문을 한참 닫았던 만큼 자산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러 간다는 것이다. 재가동과 재입주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평안과 서도산업은 대구에서 개성공단에 진출한 세 업체 중 현재 남아 있는 두 기업이다.

2007년부터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해 온 평안은 지역업체 중 가장 큰 금액인 130억원을 투자해 이곳에서 전체 제품의 70% 이상을 생산해왔지만, 2016년 2월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손수건·스카프 등을 생산한 서도산업도 2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북한 노동자 120여명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해왔지만, 폐쇄조치 이후 큰 손실을 입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2016년 2월에 있었던 공단 전면중단 사태 이후, 박근혜정부에 3차례, 문재인정부에 5차례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9번째 요청에 대해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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