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누가 대구대표팀 될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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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1   |  발행일 2019-05-21 제25면   |  수정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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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무용제에 출전하는 권효원 & CREATORS, 서상재아트팩토리, 엘리트발레컴퍼니.(사진 위쪽부터) <대구무용협회 제공>

“대구에서 전국무용제가 열리는 만큼 대구 대표로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제29회 대구무용제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24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를 앞두고, 대구 대표팀을 선발하는 무대다. 올해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3개팀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24년만에 대구에서 전국무용제 개최
24일 3개 팀 출전 치열한 선발전 예고

‘하늘길…’인생의 마지막 여정 그려내
‘청춘울화’다양한 감정을 몸으로 표현
‘Unspoken’에너지로 풀어낸 억울함

첫 공연은 서상재 아트팩토리의 ‘하늘길-열다섯번째 거리에서 오르다’이다. 생의 마지막 여정을 다뤘다. 서상재 안무가는 “얼마전 임종 직전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생의 마지막 모습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러 가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안무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망자의 넋이 극락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는 씻김굿 장면과 긴 천으로 된 길 위에 넋전을 얹고 그 길 위를 왔다갔다 하며 무가를 부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서씨는 “우리 공연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무용수들이 죽은이의 영혼이기도 하고,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무용수를 통해 누군가를 위해 부르고, 누군가를 위해 춤추는 우리의 모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공연은 엘리트발레컴퍼니의 ‘청춘울화’이다. 발레공연이며, 누구나 겪는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절인 ‘청춘’을 다뤘다. 안무를 맡은 전혜윤씨는 “청춘은 겪고 싶지 않아도 누구나 겪는다. 누군가는 지금의 청춘을 살고 있고, 누군가는 과거 화려한 청춘이었다. 모두가 한 번은 겪었던 청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흔들리는 청춘, 사랑하는 청춘, 희망을 찾는 청춘으로 나뉜다. 남녀 청춘이 사랑을 하는 장면은 고전 발레 형식의 ‘파드되’로 표현된다. 전씨는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이 있어서다. 아름답고, 힘들고, 기쁜 감정은 모두 사랑에서 나온다. 청춘의 첫사랑을 파드되로 구성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연은 권효원 & CREATORS의 ‘Unspoken’이다. ‘Unspoken’은 말로 하지 않은, 무언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 한 번 해보지 못한 억울한 사람들이 주제다. 안무를 맡은 권효원씨는 “크고 작은 부당한 일로 인해 삶의 방향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지만 함께 계속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주제는 억울한 사람들이지만 공연은 결코 우울하지 않다. 권씨는 “우울함이 작품의 영감은 되었지만 작품에 결코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다. 대신 여성무용수들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시각적 요소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경연과 함께 축하공연도 준비됐다. 황순임 동작문화재단 이사가 ‘교방입춤’을, 김진희 효무공연예술원 대표가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강정선 대구무용협회 회장은 “춤을 만나 춤이 인생이 된 춤꾼들이 춤으로 감동을 전하는 무대다. 5월 대구무용제의 열기가 9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초대. (053)623-2019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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