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안길 먹거리 타운에 둥지 튼 갤러리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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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  발행일 2019-05-20 제22면   |  수정 2019-05-20
정진수·김미경 의기투합한 ‘SAI J’
예술가·대중 간극 좁히는 활동계획
개관전은 박형석 초대전 ‘시간여행’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 둥지 튼 갤러리
박형석 작

대구 수성구의 대표적 먹거리타운인 들안길에 갤러리가 생겼다. 영남대 건축학과 교수를 지낸 정진수 대표와 영남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미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갤러리 이름은 사이제이(SAI J)이다.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간격을 좁히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대표와 김 작가는 지난해 수성아트피아에서 진행됐던 일리아드 오딧세이 강좌에서 만났다. 정 대표가 김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갤러리를 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청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김 작가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했다.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박형석 작가를 초대했다. 고구려 벽화의 기법으로 현대판 풍속화를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전시 타이틀은 ‘시간여행’이다. ‘어린왕자’에서 봤음직한 비행기가 등장한다. 과거의 비행기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철사로 비행기를 만들어 캔버스에 붙인 작품도 있다. 한번도 끊지 않고 선으로 연결해 만든 비행기다. 작가는 “수차례 실패 끝에 힘들게 완성했다”고 웃었다.

영남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고구려 벽화를 보고 서양화에서 동양화로 전공을 바꿨다. “고구려 벽화는 시공을 초월한 작품이다. 고구려 벽화에 감명을 받아 전공을 바꾸게 됐다.” 고구려 벽화의 기법으로 그린 작가의 그림은 매끄럽지 않고 터프하다. 작가는 “예쁜 것은 순간이다. 투박한 게 훨씬 인간적”이라고 했다. 29일까지. 010-5531-8802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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