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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속도로 휴게소 술판과 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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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6

김태준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고객팀장)
세계에서 선진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독일이나 미국 등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만큼 시설이나 서비스가 잘 되어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기초질서 수준은 아직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행락객이 많아지는 요즘 일부 단체고객이 관광버스를 세워놓은 주변이나 휴게소 한쪽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준비해 온 음식을 데워 먹으며 술판까지 벌여 다른 이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 일부 운전자는 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휴게소로 되돌아온 뒤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적발되는 위험한 사례도 있다. 휴게소 직원이 자제를 요청해도 오히려 불만을 제기하면서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장면을 지켜보는 어린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이와 함께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을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 무단투기도 잦다. 버스 내 쓰레기나 가정의 생활쓰레기를 분리도 하지 않은 채 휴게소에 무단으로 버리는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올해 1분기 대구 경북의 32개 휴게소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694t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쓰레기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며, 무엇보다도 쓰레기를 현장에서 직접 처리해야 하는 환경미화원의 정신적·육체적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지난달부터 휴게소 운영업체와 합동으로 대대적인 홍보 및 계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휴게소 내에서 주기적으로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계도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고, 휴게소 주변 출입문에는 음주운전 신고 안내표지판도 부착했다. 또한 휴게소 내 모든 시설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쓰레기 투기 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 경북 지역 전세버스공제조합과 협의하여 휴게소 이용 시 음주 및 쓰레기 무단배출을 금지하는 버스 내 안내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제공되는 공공장소다. 본인이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은 채 어지럽힌다면 고속도로내 환경미화원이 이를 발견하고 청소를 할 때까지 다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 불편과 짜증스러움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기초질서’란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라고 배웠다. 이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러한 기초질서가 제대로 지켜질 때 모든 이용자가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가장 기본적이고 작은 것부터 지키며 휴게소를 이용한다면 얼굴 찌푸리는 일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국도로공사 임직원들은 ‘최소한 내집 거실보다 더 깨끗하게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청결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용객 또한 조금이라도 기초질서를 지켜주면 모두가 즐거운 고속도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꼭 청결운동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김태준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고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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