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편히 지내세요" 포항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새 보금자리로

  • 입력 2019-04-22 19:46  |  수정 2019-04-22 19:46  |  발행일 2019-04-22 제1면
기관·기업·개인 한마음으로 60년 만에 새집 마련…"감사하다" 눈물

 여러 기관과 개인이 힘을 모아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2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박필근(92) 할머니를 위한 사랑의 집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오형수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이 참석했다. 집짓기에 동참한 후원기관, 재능기부 후원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 할머니는 1950년대 말 친정인 현 주거지로 이사 와서 60여년간 낡은 집에서 생활해 왔다.
 이곳에서 자녀들을 모두 키워 독립시킨 뒤 현재 혼자 살고 있다.


 이 사실을 안 포스코와 포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많은 기업·기관·개인은 지난해부터 박 할머니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8개월간 지목변경, 용도 폐지, 국유지 매각, 경계측량, 토목설계, 건축 인허가 등을 지속해 협의하고 노력한 끝에 최근 스틸하우스 형태 새집을 완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준공식에 화환을 보내 할머니의 보금자리 마련을 축하했다.
 박 할머니는 준공식에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던 중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에 등록된 21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인 박 할머니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포항시와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사랑의 집짓기를 추진한 것에 정부를 대신해 감사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도내 한 분뿐인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 뜻과 힘을 모아준 여러 기관에 감사드리고 할머니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계속 보살피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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