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SK 3세들, 변종마약 투약 혐의 기소·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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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14:11  |  수정 2019-04-22 14:35  |  발행일 2019-04-22 제1면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현대그룹 일가 3세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씨는 최근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31)와 한 차례 대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가 이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할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라면서도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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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씨는 공급책 이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하다가 2개월 만인 전날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정씨가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마약 공급책을 체포해 수사하던 중 터져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대마쿠키, 액상대마 등 변종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이씨를 구속 수사하다가 SK그룹 3세 최씨와 현대그룹 3세 정씨가 연루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의 장남이다.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씨는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이달 초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최씨를 구속하고 지난 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수사를 더 벌인 뒤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혐의를 조사 중”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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