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차례 조현병 치료 중단 후 방화살인 낸 안인득 "세상이 배신" 주장 '횡설수설'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9-04-22 10:32  |  수정 2019-04-22 10:32  |  발행일 2019-04-22 제1면
20190422
사진: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이 과거 5년 동안 68차례 조현병으로 정신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안씨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안씨가 지난 2010년 행인에게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 받고 이후 약 5년 동안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안 이후 해당 병원을 더 다니지 않았고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가 최근 진주 아파트 범행까지 2년 9개월 동안은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과거 안씨를 치료한 정신병원 의사를 상대로 당시 치료 내용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창 시절 약한 학생들을 도왔다는 등 자신에 유리한 진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거나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순전히 본인의 진술이고 실제 그런 행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대체로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적대감이 커지던 중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안씨를 수차례 면담한 결과 10년 전께 김해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 산재 처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자 사회적 불만이 가중돼 피해망상 증상이 심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3,000여건에 달하는 통화내역, 컴퓨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 분석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는 지난달 중순 진주 한 재래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객관적 증거 확보와 탐문 수사, 프로파일러 분석 자료 등을 종합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범죄 사실을 확정한 뒤 이번 주 중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한편 지난 21일 5명의 희생자 가운데 1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다른 유족들은 영구적인 장애가 우려되는 피해자 보상 문제 등에 대한 시 당국 등과의 협상이 마무리된 뒤 희생자들의 발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