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칼제구’…외인 투수 역대 4번째 ‘노히트 노런’

  • 명민준
  • |
  • 입력 2019-04-22   |  발행일 2019-04-22 제26면   |  수정 2019-04-22
백조로 부활한 맥과이어
20190422
21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삼성 경기. 삼성 선발투수 맥과이어가 한화의 마지막 타자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운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90422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전에서 9이닝 1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 한국무대 데뷔 첫 승을 올렸다. 맥과이어와 타선의 완벽한 조화를 뽐낸 삼성은 한화에 1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 외국인 투수로서는 처음
초반 부진 ‘미운오리’서 대반전
한화 제물로 13탈삼진 완벽투
“지금까지 믿어준 팀원에 감사”


맥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은 KBO리그 역대 14번째이자 삼성의 팀 통산 2번째 기록이다. 삼성은 1990년 8월8일, 팀의 첫번째 노히트 노런 투수로 이태일을 배출했다. 이태일은 롯데전에서 9이닝 4탈삼진 3사사구로 기록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팀에서 처음 나온 노히트 노런이다. 리그 전체 외국인 투수로 따지면 역대 4번째이며, 전체 투수를 통틀어서는 두산 보우덴(2016년 6월 30일 NC전)의 기록 이후 3년만에 나왔다.

맥과이어는 한화에 첫 노히트 노런을 뺏은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1986년 6월5일 롯데 김정행에게 노히트 노런을 내준 바 있는데, 1994년 한화로 팀명을 바꾼 이후로는 당한적이 없다.

맥과이어는 이날 13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이 또한 팀으로서는 값진 기록이다. 삼성은 지난 12일 경기에서 헤일리가 11탈삼진을 기록, 역대 7번째 ‘한 경기 10탈삼진 이상 기록 외국인 투수’를 낳았다. 그리고, 약 10일만에 8번째 주인공을 배출한 것이다.

맥과이어는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패전을 맛본 이후 여섯번째 등판만에 반전을 일궈냈다. 맥과이어는 함께 입단한 헤일리와 달리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였다. 지난 5차례의 등판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6.5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투구수가 많아서,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지 못했다. 5이닝 이하 경기가 4차례나 됐다. 4차례의 경기에서 일찍 무너지다 보니 불펜에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불펜까지 과부하가 걸리는 연쇄 붕괴로 이어졌고, 리그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은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맥과이어를 빠르게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삼성은 “조금더 지켜보겠다”며 맥과이어에 대해 믿음을 보였다. 그즈음 삼성은 원태인을 2군으로 내려보내 선발수업을 받도록 했다. 맥과이어가 다시 한번 부진할 경우 맥과이어를 2군에 보내거나 방출하고 원태인을 1군 로테이션으로 합류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사면초가에 몰린 맥과이어는 절치부심한 듯 보였다. 직전 등판일인 16일 포항 키움전에서 5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린 맥과이어는 데뷔 첫 승을 노히트 노런으로 장식하며 완벽한 반전을 선사했다.

맥과이어는 “지금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믿어준 팀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호투한 비결은, 먼저 코치들과 통역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준 덕분이다. 딱 이틀만 기쁨을 즐기고,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