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석재문화상에 한국화가 故 황창배…청년작가상은 민승준

  • 조진범
  • |
  • 입력 2019-04-22   |  발행일 2019-04-22 제22면   |  수정 2019-04-22
황, 잿물 등 사용 한국화 경계 깨트려
민, 서예도서관 대표로 활발한 활동
2019 석재문화상에 한국화가 故 황창배…청년작가상은 민승준

고(故) 황창배 작가(1947~2001)가 2019 석재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재청년작가상은 민승준 작가에게 돌아갔다.

황창배 작가는 ‘무법의 자유주의자’로 불린 한국화가였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예와 전각, 한학까지 익혔다. 한국화의 경계를 깨고 캔버스, 잿물, 아크릴, 연탄재 등 광범위한 재료로 골법용필을 구사했다. 199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작가는 1997년 ‘북한 문화유산 조사단원’으로 화가로는 북한을 처음 방문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경희대,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했다. 1988년 미국 국무성 초대로 뉴욕 아티스트 콜로니(YADDO) 입주 작가로도 활동했다. 작가는 시대정신을 담은 부조리한 사회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환경에 대한 메시지도 그렸다.

석재기념사업회는 “석재 서병오 선생이 평소에 말한 ‘불계공졸’(不計工拙, 잘되고 못 되고를 굳이 따지지 않는다)처럼 황창배 작가는 무법의 화법을 구사했다. 석재문화상 작가로서 동시대 미학의 충분한 접점을 갖췄다”고 밝혔다. 작가의 아내이자 황창배미술관장인 이재온씨는 “대구에 남편 작품을 소개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민승준 작가는 계명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둥대에서 ‘청동기명문미학연구’로 문예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선(禪)으로 가는 선’ 서예도서관 대표로 있으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6~21일 아양아트센터에서 아버지와 함께 ‘부자시서화각’전을 갖기도 했다. 작가의 아버지는 서예가인 민영보씨다. 작가는 “석재청년작가상에 선정돼 영광이다.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2019석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전시는 오는 7월30일~8월1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황창배, 민승준 작가의 작품은 물론 석재 서병오, 긍석 김진만 선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역대 청년작가수상자 5명의 작품도 전시된다. 010-4811-4542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