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에 건넬 트럼프 메시지 갖고 있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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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  발행일 2019-04-22 제1면   |  수정 2019-04-22
靑 “남북회담 열리면 전달될 것”
3차 北美회담도 톱다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정상의 ‘톱 다운’ 외교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CNN은 지난 19일(미국 현지시각)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CNN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았는지 따로 부연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메시지 전달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CNN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톱다운 방식의 문제 해결을 여러 차례 천명했고, 이전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 등으로 대화 모멘텀을 살리기도 했던 만큼 이번에도 톱다운 방식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21일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중재역’으로 한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의 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러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가운데 나온 한미의 유화 제스처는 북한 입장에선 오히려 강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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