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도 신공항은 常數…통합공항 전략 더 精緻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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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0   |  발행일 2019-04-20 제23면   |  수정 2019-04-20

부산·울산·경남이 재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변수일까 상수(常數)일까. 일련의 부·울·경 움직임으로는 상수로 봐야 할 듯 싶다. 저들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의지는 집요하고 전략은 정교하며 대오는 일사불란하다. 동남권 관문공항에 관한 한 해당 지자체는 물론 경제계·정치권·언론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사회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데다 문재인정부의 암묵적 지지까지 업었으니 가덕도 신공항 추진동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18일자 국제신문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업무 복귀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나서는 부산시에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라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지난 17일자 부산일보는 ‘대구가 먼저 김해공항 확장 부적절 결론’이란 기사를 실었다고 보도했다. 대구경북을 끌어들이는 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의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부·울·경의 김해신공항 사업 최종 검증결과도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대로 김해신공항 불가 판정이 나올 게 확실하며, 김해신공항 사업에 대한 총리실 검증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 부·울·경이 가덕도 신공항을 포기할 가능성은 1%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대구시와 경북도는 “가덕도 신공항은 현실성이 없다”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대구경북도 가덕도 신공항을 상수로 받아들이고 신공항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원점에서 영남권 신공항 또는 호남지역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대구공항 민항 존치, 통합대구공항 건설 등 몇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사 통합대구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더라도 지금보다 더 정치(精緻)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중요한 건 통합공항 건설 자체가 아니다. 지금의 대구공항보다 훨씬 규모가 큰 관문공항이 건설되느냐가 관건이다. 접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대구시는 막무가내로 통합공항만 외칠 게 아니라 활주로 길이 및 터미널·주기장·관제탑 등 공항 기반시설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연결 교통망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방안을 내놓아야 함은 물론이다. 공론화를 통해 시청 신청사 입지를 결정하는 대구시가 왜 신공항 현안엔 애써 공론화를 외면하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대구시가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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