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 규모 4.3 지진… 경북 원전은 ‘이상무’

  • 송종욱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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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0   |  발행일 2019-04-20 제8면   |  수정 2019-04-20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
경북지역 일부도 진동 느껴
국립공원 탐방로 전면 통제
20190420
19일 오전 11시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울진] 19일 오전 11시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났다.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북위 37.88·동경 129.54이며 발생 깊이는 32㎞로 추정됐다. 울진·경주지역 원자력발전소는이날 지진에 따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해역이지만 규모가 4.3으로 큰 편이라 주변 지역 주민은 진동을 느꼈을 것이다. 다만,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은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역단층 운동 때문에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층면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에 있는 서로 다른 지층이 단층면을 중심으로 서로 압축했다"며 “그 결과 압축하는 힘에 의해 위아래 방향으로 지층이 움직여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동을 느끼는 계기 진도의 경우 일부 강원도는 4(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흔들림), 일부 경북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림), 일부 경기·충북은 2(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 사람만 느낌)로 각각 분석됐다. 당초 기상청은 동해 북동쪽 56㎞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가 5분 만에 위치·규모를 수정했다. 지진 발생 직후 ‘유감 신고’는 강원도 95건을 비롯해 경기 10건, 서울·충북 각각 9건, 경북 7건, 대전 3건, 인천 2건 등 총 135건으로 집계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지진으로 경주·울진 원전을 비롯해 중·저준위 방폐장, 연구용 원자로 등의 안전성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현장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결과, 원자력시설 안전변수에 특이사항이 생기거나 수동정지한 원전은 없었다”고 했다. 한울원전 내 3곳에 설치된 지진계측값은 지진경보 기준인 0.01g(중력가속도) 미만인 0.001g, 0.0008g, 0.0018g 등으로 나타났다. 한울본부 관계자는 “지진경보 기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게 돼 있다”면서 “경보 기준보다 크게 낮아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월성본부도 동해 해역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엔 영향이 없이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이날 지진에 따라 강원·경북에 있는 국립공원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다. 통제 구간은 강원권 설악산·오대산·태백산·치악산과 경북 소백산·주왕산지역 국립공원 탐방로 138개 543.4㎞ 구간이다.

한편, 규모 4.3 지진은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28번째로 강한 수준이다. 2016년 9월12일 경주에선 가장 강력한 규모 5.8 지진이 났다. 2017년 11월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에 이어 지난해 2월11일엔 포항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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