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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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9   |  발행일 2019-04-19 제26면   |  수정 2019-04-19
[미디어 핫 토픽]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번 주 핫 토픽은 단연 지난 15일 오후 6시50분(한국시각 16일 오전 1시50분)에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였다. 특히 가톨릭과 기독교의 최대절기인 부활절(21일)을 앞두고 고난주간에 벌어져 큰 충격을 줬다. 프랑스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8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문화유산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 우리에겐 11년전 숭례문 화재의 아픈 기억이 떠올리게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때 착공해 182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이번 불로 복구하는데 짧게는 5년, 길게는 4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다행히 내부에 있던 예수 그리스도의 황금가시면류관은 대피시켰다고 한다. 이 면류관은 원래 예루살렘 시온산 바실리카에 있다가 6세기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겨졌다. 이후 1238년 베네치아의 상인 손에 넘어갔으나 이듬해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사들였다. 실제 예수가 쓴 가시면류관은 황금이 아니라 나뭇가지로 만든 것이다. 이 면류관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노트르담의 ‘가시관 및 그리스도 수난 유물 경배 행사’ 때만 일반인에 공개돼왔다.

이 밖에 성당 내부에 있던 청동수탉, 장미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 13세기 프랑스 국왕 생 루이의 튜닉(고대 그리스·로마 인들이 입던 옷), 파이프오르간 등은 큰 피해가 없다고 한다. 프랑스정부가 첨탑을 국제공모로 다시 짓고 복구 기금모금운동에 나선 하루 만에 1조원이 모였다. 프랑스 대기업과 부호들은 물론 구찌, 루이뷔통 같은 세계적인 패션업체와 미국 애플사까지 수천억원의 기부를 약속했다.

프랑스말로 노트르담(Notre Dame)은 영어로 Our lady, 우리말로 ‘우리의 귀부인’ 또는 ‘우리의 여인’을 뜻하며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과 메리 여왕 결혼식 등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 의식이 이곳에서 행해졌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쓴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가 이 성당이다. 특히 195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노틀담의 곱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 출신 미국배우 앤서니 퀸과 이탈리아 출신 배우 지나 롤로브르지다가 열연한 이 영화를 중·노년세대는 흐릿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후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현재 프랑스 관광지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매년 전세계에서 1천만명 이상이 찾았다. 에펠탑, 루브르박물관보다 관람객이 더 많다. 종탑전망대를 포함한 내부 입장료는 10유로(약 1만2천원)였지만, 이제 한동안 내부 관람은 불가능할 듯하다. 박진관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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