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3차 北美회담 전 北 핵포기 징후 필요”

  • 입력 2019-04-19 07:55  |  수정 2019-04-19 07:55  |  발행일 2019-04-19 제16면
“문재인-김정은 대화 추진 매우 면밀 주시하고 있어”
트럼프 속도조절론 재확인 ‘조건부 3차회담’시사한 듯
볼턴 “3차 北美회담 전 北 핵포기 징후 필요”
존 볼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추가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해보려고 시도할 예정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남북간 상황을 지켜보며 북으로부터 나올 추가 메시지와 한국의 조율 행보 등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속도조절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되려면 먼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 그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은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 징후’를 사실상 3차 정상회담 개최의 조건으로 제시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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