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최고 역사 영남일보, 정론지로 지역민들의 큰 사랑”

  • 전영,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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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9 07:29  |  수정 2019-04-19 11:35  |  발행일 2019-04-19 제4면
[영남일보 복간30년]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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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4월은 ‘하늘 길을 여는 달’로 기억될 것이다. 4월의 문턱인 지난 2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 대구공항·K2 군공항 통합 이전 부지를 연내 선정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작년 3월14일 통합대구공항 이전후보지로 ‘군위군 우보면 일대’(단독)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공동) 2곳이 선정된 지 꼭 1년 만이다.

권 시장은 “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군공항 이전사업비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이견이 있어 지난 1년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속이 타들어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공동전선을 펴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건의한 끝에 일궈낸 성과”라며 소회를 밝혔다.

4월은 영남일보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통폐합된 지 9년 만인 1989년 4월 복간했기 때문이다. 한강 이남 최고(最古)의 역사(1945년 창간)를 자랑하는 영남일보가 19일로 ‘복간 30주년’을 맞았다. 권 시장은 “생생한 소식으로 지역의 아침을 열어주고, 지역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고자 본연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고 있는 영남일보의 복간 30주년을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물산업클러스터 추진 총력전
공항 이전하면 수변도시로 개발
신청사유치 구·군간 과열도 우려
공정한 경쟁 통해 연내 입지 결정

▶통합대구공항을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8조~9조원대라는데.

“국방부와 K2 이전사업비는 8조~8조2천억원, 종전부지 가치는 9조~9조2천억원대에 합의를 봤다. 국방부는 이전사업비 절감방안, 대구시는 양여재산가치 상향방안에 대해 상호 협의를 거쳐 최종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총사업비는 이전사업비에다 금융비용(6천억원)과 이전지 주변지역 지원사업비(3천억원)를 모두 합쳐 8조9천억~9조1천억원에 이를 것이다.”

▶K2와 대구공항이 옮겨가고 난 이후 남겨진 땅에 대한 개발 방향은.

“대구가 물산업클러스터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수변도시’로 개발하는 특화된 신도시 콘셉트를 구상 중이다. 거대한 인공호수 2개를 만들고 이를 연결하는 운하를 조성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신도시 내 교통망은 친환경 신교통 수단인 ‘트램’을 도입하고, 교통·환경·주거문제를 정보통신기술(ICT)로 해소하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신청사를 새로 짓는 사업이 최근 지역사회의 ‘핫이슈’가 됐다. 유치를 희망하는 구·군 간 경쟁이 치열하다.

“200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지만 지금껏 결정 못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지나친 경쟁 탓이다. 이번에도 과열경쟁 조짐이 보여 페널티(감점) 제도를 도입하고 공론화위원회, 시민참여단을 꾸려 공정성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 올핸 반드시 입지를 결정할 것이다.”

▶요즘 대구FC전용구장이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다. 대구가 ‘야구도시’에 이어 ‘축구도시’로도 거듭났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2016년 삼성라이온즈 홈구장 이전으로 도심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1970~80년대 건축된 종합운동장과 야구장의 노후화로 D등급 판정을 받아 안전문제까지 대두됐다. 이에 쇠락해져 가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밀착형 체육공간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운동장에 대한 리모델링에 들어가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게 됐다. 앞으로 축구장 자체가 관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주변 옥산로와 대구역 일대를 테마거리로 조성하고, 장기적으론 주변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복간 30주년을 맞는 영남일보에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간 이래 대구 경북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한 영남일보가 ‘중지(衆志)’를 모을 수 있도록 중심적인 역할을 부탁한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고 뜻을 모아 대처한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고 대구 경북을 재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영남일보의 복간 30주년을 축하하며 대구 경북의 희망찬 미래 건설에 큰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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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남일보 복간 30주년을 맞아 “영남일보의 지난 30년은 대구경북 영욕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30년 전만 해도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의 주류 세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변방으로 밀려나 지금은 지방소멸을 가장 먼저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영남일보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300여일 동안 민선7기 도정을 숨가쁘게 이끌어 온 이 도지사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경북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격식보다는 일하는 분위기 조성
도지사 취임후 공직사회 새바람
기업맞춤 경북형 일자리에 총력
토지 무상 임대등으로 투자 유치


▶영남일보가 복간 30주년을 맞았다. 영남일보와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영남일보 복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영남일보는 해방둥이로 태어나 대구경북의 정론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 11월 언론 통폐합 조치로 윤전기가 멈추는 아픔도 겪었지만 9년 만에 다시 시·도민 곁으로 돌아오는 기쁨도 있었다. 영남일보 복간과 함께 태어난 독자들도 이제 대구경북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성인이 됐다. 시·도민의 꿈과 희망을 공유하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대구경북의 자부심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소회와 성과는.

“3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10만㎞ 정도를 달렸다. 경북을 깊숙이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300일은 이러한 경북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의 새로운 초석을 놓은 시간이었다. 성과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전·격식보다 일을 더 챙기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주위로부터 경북도청 공무원이 변화했다는 말도 종종 들려온다. 당장은 티가 나지 않겠지만 공직사회의 새바람이 행복 경북을 달성해 나가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3조6천억원의 국비 확보를 비롯해 대구경북 상생협력, 문화관광공사 설립,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개원,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 등 경북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사업도 하나하나 가시화되고 있다.”

▶통합신공항이 대구경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지.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다. 공항 건설비용만 8조원 가까이 된다. 배후 개발까지 더하면 수십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공항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철도 등 광역 교통망도 새롭게 구축된다. 대구경북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이 물류공항을 가지게 된다. 구미·포항을 비롯한 인근산단이 함께 살아나고 지역산업 경쟁력도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 유치에도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경북형 일자리’는 어떤 것인지.

“경북형 일자리는 기업 맞춤형이다.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보완해 주고 지원해 줌으로써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세부적 지원 방안은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정해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토지를 무상임대 해준다거나 조성 원가보다 훨씬 싸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입지시설 보조금 지원 확대나 고용목표 달성도에 따른 특별보조금 지원, 기반시설 지원, 노·사·민·정 합의 등 기업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중수로해체기술원이 경주로 오는 것으로 결론 났는데 경북도 입장은.

“경북은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역이지만 정부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최선을 다했다. 중수로해체기술원만 와서 아쉬움이 크다. 다만 중수로해체기술은 아직 확보한 나라가 없다. 따라서 기술개발을 하게 되면 63조원으로 예상되는 중수로 시장을 우리가 선점하는 유리한 점이 있다. 원전해체 작업이 진행되면 실질적 경제 효과는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지역에 발생한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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