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50㎞ 경보 오전 5시30분 출발…폭염 탓이라지만 美방송사 입김 작용했나

  • 입력 2019-04-18 00:00  |  수정 2019-04-18
1932년 이후 가장 이른 시각
마라톤은 오전 6시에 스타트
일본 오전이 美 ‘황금시간대’

2020년 도쿄올림픽 50㎞ 경보는 오전 5시30분에 시작한다. 50㎞ 경보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가장 이른 시각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남녀 마라톤도 오전 6시에 출발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6일 “도쿄올림픽위원회가 현지 기후를 고려해 올림픽 육상 종목 경기 시각을 정했고, IAAF가 이를 승인했다”고 밝히며 2020년 도쿄올림픽 육상 종목 일정표를 공개했다. 도쿄올림픽 육상 종목은 2020년 7월31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올림픽 육상 종목의 시작을 알리는 남자 20㎞ 경보는 7월31일 오전 6시에 시작한다. 여자 20㎞ 경보는 8월7일 같은 시각에 열린다. 40℃까지 올라가는 도쿄의 여름 날씨를 고려해 출발 시각을 당겼다.

남녀 마라톤 출발 시각도 오전 6시다. 애초 IAAF는 오전 7시 출발을 예상했으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변경 요청을 받아들였다. 여자 마라톤은 8월3일 오전 6시, 남자 마라톤은 올림픽 폐막일인 8월9일 오전 6시에 열린다. 4시간여를 걸어야 하는 50㎞ 경보는 8월8일 오전 5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육상은 이례적으로 트랙&필드 9개 종목의 결선을 오전 세션에 배정했다. 여자 포환던지기(8월2일), 남자 멀리뛰기, 여자 100m 허들(이상 8월3일), 여자 멀리뛰기, 남자 400m 허들(이상 8월4일), 여자 400m 허들(8월5일), 남자 세단뛰기, 남자 포환던지기, 남자 110m 허들(이상 8월6일)의 우승자가 오전에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에서는 마라톤과 경보 등 도로종목의 결선을 오전에 연다. 트랙&필드 종목은 오전에 예선을 치르고, 결선을 오후 세션에 배치한다. 기록 달성은 물론 현지 관중 유치에도 오후 세션에 결선을 배치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폭염의 위험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오전 세션에도 트랙&필드 결선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방송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미국 방송사가 ‘미국의 골든타임에 육상 결승을 중계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예전에도 올림픽 육상 몇몇 종목의 결선을 오전에 편성한 사례가 꽤 있다. 미국방송사의 입김 때문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시차 때문에, 도쿄에서 오전에 경기가 열려야 미국 시청자들은 퇴근 후에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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