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역사 헝가리 극장 뜨겁게 달군 ‘능소화, 하늘꽃’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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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  발행일 2019-04-18 제23면   |  수정 2019-04-18
대구오페라하우스 헝가리 교류공연
백진현 지휘로 콘체르탄테 형식 연주
108년 역사 헝가리 극장 뜨겁게 달군 ‘능소화, 하늘꽃’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출연진이 헝가리 공연을 마친 후 관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지난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이 헝가리 에르켈 극장의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공연은 음악 위주의 콘체르탄테 무대였지만, 한국의 미를 가득 담은 의상과 음악, 사물놀이와 전통혼례 장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연출로 객석(1천819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았다. 1911년 12월 개관한 에르켈 극장은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소속 공연장으로, 헝가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객석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예술 교류의 일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그리고 양국 대사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월 헝가리의 실력파 솔리스트들이 내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헝가리 창작오페라 ‘반크 반’을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협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7년 공모를 통해 선정·제작한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은 ‘죽음도 초월한 부부의 사랑’을 소재로 관혼상제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 공연은 경북도향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마혜선, 테너 오영민, 베이스 윤성우 등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당시의 주역들에다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홍순포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합류해 현지 합창단·오케스트라와의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현지 연주자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던 사물놀이 장면에서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는 이날 공연 후 이어진 리셉션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헝가리에 성공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고, 헝가리 국립극장의 오코와치 실웨스테르 극장장은 객석의 환호를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초청 공연 중 유례가 없던 놀라운 반응이었다”며 관객의 환호를 받는 상호교류를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창작 오페라 상호 교류 공연을 통해 양 극장 관계자와 출연자들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헝가리 공연의 성공을 통해 오페라 시장 개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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