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트르담 대성당 5년내 재건할 것”…전세계서 기부 물결

  • 입력 2019-04-18 00:00  |  수정 2019-04-18
프랑스 당국, 화재 원인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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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프랑스 파리 소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 시커멓게 탄 기둥 등 잔해가 수북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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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 ‘인간사슬’을 만들어 구해낸 성물과 유물 일부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기는 한편 성당 내부에 긴급안전 조치를 하고 원인조사에 나서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1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다. 5년 이내에 작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0여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전날 저녁 발생한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목조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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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 개·보수중 실화 가능성
연기나 고열로 피해입은 유물
루브르 박물관 옮겨 건조·복원

모금액 하루만에 9천억원 육박
伊·獨서는 복원 기술지원 약속

전문가들 “완전히 복구하는 데
10년∼최대 40년 이상 걸릴수도”



일부 전문가들은 대성당 재건을 위해 단단한 참나무와 최상급 석회암 등 자재가 대량으로 필요해 10∼15년, 최대 40년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인 ‘장미의 창’과 파이프 8천개로 만든 15세기 파이프 오르간, 대성당의 석조 뼈대 등이 온전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차관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15∼30분만 늦었더라도 대성당이 전소될 뻔했다"며 목숨을 걸고 불이 쌍둥이 종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아낸 소방관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 루이가 입었던 튜닉(상의) 등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무사히 구조된 성물은 시청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고열과 연기로 피해를 본 예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건조·복원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 검찰청은 50여명을 투입해 화재 원인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첨탑 개보수작업과 관련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문화재 복원업체 소속 현장 근로자 등 30명을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금까지 방화로 볼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실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피해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도우려는 움직임이 프랑스 내부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속하게 펼쳐지고 있다. 프랑스 대기업들과 주요 가문이 일찌감치 거액을 쾌척한 데 이어 소액 모금 운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위해 기술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일간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큰손’들이 앞장서면서 약 7억유로(약 9천억원)가 모금됐다. 거액 기부는 프랑스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 1억유로(약 1천280억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테이프를 끊었다. 케링그룹은 산하에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케링그룹의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뒤질 수 없다는 듯 그 배인 2억유로(약 2천56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정유사 토탈이 “건축학의 보석"을 돕겠다며 1억유로, 화장품기업 로레알과 이를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이 각 1억씩 모두 2억유로를 쾌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은행그룹인 BNP, 광고회사 제이씨데코(JCDecaux)가 각 2천만유로를, 보험회사 악사(AXA)와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각 1천만 유로의 기부를 약속했다. 주요 기업과 가문들이 쾌척한 액수만 이날 하루 거의 7억유로에 이른다.

소액 모금 운동도 활발해 민간이 운영하는 프랑스헤리티지재단은 16일 정오까지 개인들로부터 200만유로(26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리 시 당국은 5천만 유로를 내놓는 한편 해외로부터 지원을 조율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다.

월드컵 축구 우승 당시 스타들이 참석하는 자선경기가 열리고 이번 주말에는 스타들이 참석하는 콘서트가 프랑스 공영방송을 통해 중계될 예정으로 있는 등 각종 행사도 발표됐다.

외국에서도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화재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회사 차원에서 복원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교도 1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소액 기부 운동 역시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경영대학원 학생인 찰스 고스(23)는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벌여 16일 오후까지 4만3천달러(약 5천만원) 이상을 모았다.

국제단체와 해외로부터는 복원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이어졌다.

유네스코는 대성당의 피해를 평가하고 복구하는 일을 돕겠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와 러시아, 독일도 복원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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