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민중당도 TK 민심잡기 “보수텃밭에 진보씨앗 뿌리겠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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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  발행일 2019-04-18 제5면   |  수정 2019-04-18
미리보는 2020 총선

TK에서 거대 양당만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TK(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진보적 성향의 소수정당들도 저마다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소수정당은 내년 총선을 통해 ‘보수 텃밭 TK에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나라 소수 진보정당 중 원내 정당은 정의당과 민중당이 있다.

대구에서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군이 형성되면서 거대 양당과의 경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대구에 출마한 진보성향 소수정당은 4명에 그쳤으나, 내년 총선에서는 출마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의, 지금까지 8명정도 거론
나머지 지역도 후보자 물색중
민중당도 3명 안팎 출마 예상

“소수정당 불리한 환경이지만
정치다양성 유권자 선택 기대”
내년 총선 준비하며 의지 다져



대구 정의당에서는 지금까지 5~6명 정도가 출마 예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7일 정의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우선 ‘서구’에 장태수 대구시당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며, ‘북구을’에는 조명래 대구시당 정치개혁본부장, 이영재 전국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또 ‘동구을’에는 양희 동구지역 위원장, ‘중구-남구’에는 이남훈 대구시당 사무처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달서구을’에는 한민정 달서구지역 위원장이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훈 정의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대구 정의당은 차기 총선을 ‘투트랙’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원내 진보정당의 위상에 걸맞게 대구에도 많은 후보를 낸다는 안과 2~3명의 후보가 출마해 ‘선택과 집중’으로 간다는 안이 있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총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내년 총선 ‘포항북구’ 지역구 출마가 유력하다. 또 ‘경산’에는 유병재 대구대 교수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정의당 경북도당은 구미와 경주 등 다른 지역에도 참신한 총선 출마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대구 민중당의 경우에도 3명 안팎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동구갑’에는 황순규 대구시당 위원장, ‘동구을’에는 송영우 동구지역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황 위원장의 경우 과거 소수 진보정당 후보로는 드물게 동구의원에 당선되면서 동구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다. 민중당은 논공공단 등이 있는 ‘달성’에도 상징적인 의미에서 꼭 후보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모두 실망한 지역민들이 지역과 사회개혁을 위해 소수 진보정당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TK 소수 진보정당에서는 내년 선거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거대 정당들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때 다당제 구도로 개편 가능성을 보이던 TK 정치환경이 최근 들어 양당제로 급속히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소수정당들의 희망이던 선거법 개정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나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후보 등이 활약했던 2017년 대선 이후 정치적 다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근엔 보수 대통합 등이 이슈가 되며 빠르게 양당제로 회귀하는 모양새”라며 “소수정당에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이지만, ‘극우로 가는 듯한’ 한국당이나 ‘미적지근한 진보’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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