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숨겨진 작가들의 심리 상태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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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3   |  발행일 2019-04-13 제16면   |  수정 2019-04-13
미술관에 간 심리학
그림에 숨겨진 작가들의 심리 상태
윤현희 지음/ 믹스커피/ 352쪽/ 1만7천800원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는 불안한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세계적인 그림이다. 뭉크가 남긴 그림에는 그의 정신적 고통과 부정적 편향의 사고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가 5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돌아가시는 비극을 시작으로, 누나는 그가 14세 때 결핵으로 죽었다. 이후 뭉크의 아버지는 엄격하고 차가운 양육태도를 보였으며, 뭉크는 13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혼자있는 시간에 유령 이야기를 탐닉하곤 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남동생 역시 폐렴으로 죽게 된다. 저자는 뭉크가 의심과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세상을 해석하는 부정적인 인지적 편향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또 뭉크의 그림들에 있는 미스터리한 형체는 공포와 슬픔, 죽음의 천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숨 쉬고, 고통받고, 느끼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 본 것을 상상하며 그리지, 보이는 것을 그대로 그리지는 않겠다”는 그의 말처럼 실제로 그는 대상의 재현을 포기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가 됐다.

위대한 예술작품 속에 숨겨진 심리학을 다룬 책이다. 에드가 드가는 왜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그리지 않았는지, 에곤 실레 작품에는 왜 누드가 많은지 등 그림 속에 숨겨진 작가들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미술작품을 통해 화가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림에 담긴 긍정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 개념을 꺼낸다. 또 뭉크처럼 화가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도 함께 들여다본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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