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이후 영웅들의 흥망성쇠

  • 조진범
  • |
  • 입력 2019-04-13   |  발행일 2019-04-13 제16면   |  수정 2019-04-13
처음 시작하는 북유럽 신화
라그나로크 이후 영웅들의 흥망성쇠
요시다 아쓰히코 지음/ 서수지 옮김/책비/ 396쪽/ 1만6천원

마블 영화 ‘토르’는 3편이나 나왔다. 천둥의 신과 다크월드, 라그나로크이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다. 영어식 표현인 라그나로크의 뜻은 ‘신들의 몰락(종말)’이다. 영화 ‘토르-라그나로크’에서 신들의 땅인 아스가르드가 파괴된다. 라그나로크를 영화적으로 해석한 셈이다. 라그나로크의 북유럽식 표현은 ‘라그나뢰크’이다.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창작물의 근원에 북유럽 신화가 자리잡고 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은 광활하고 서사적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의 모티브도 북유럽 신화의 하나인 ‘니벨룽겐의 노래’였다.

이 책은 북유럽 신화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아스가르드의 지배자 오딘의 스토리가 흥미롭다. 오딘은 지혜의 샘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었다. 샘물의 파수꾼인 미미르가 샘물을 마시는 대가로 오딘의 한쪽 눈을 원했기 때문이다. 오딘은 세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한쪽 눈을 도려냈다. 기존의 북유럽 신화 도서들이 신들의 세계가 끝나는 ‘라그나뢰크’까지를 주로 담았다면, 이 책은 라그나뢰크 이후 신세계를 지배한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흥망성쇠까지 다루고 있다. 한 이야기당 2~3페이지로 구성돼 부담없이 북유럽 신화에 대한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신화 ‘볼숭 일족의 사가’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북유럽 신화를 제대로 알아야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과 문화적 유형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들이 등장한다. 쇠망치 ‘묠니르’를 들고 다니는 토르부터 악동 로키, 문지기 신 헤임달, 문란한 사랑의 여신 프레이야 등이 소개된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