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란産 원유수입 허용조치 연장될 듯”

  • 입력 2019-04-09 00:00  |  수정 2019-04-09
WSJ, 美관리 발언 인용해 보도
“허용 수입량은 예전 비해 줄 것”
日·中·인도·터키도 포함 예상

리비아 정국 혼란으로 인해 리비아산 원유 공급의 차질이 예상되면서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적 허용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미국 관리는 “리비아는 다시 위험에 빠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시작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실질적 감축 상황 등을 판단해 6개월(180일)마다 갱신할 수 있도록 해, 오는 5월3일 다시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관리는 이미 이란산 원유수입을 중단한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이 다음 제재면제 결정 때 한시적 예외국 목록에서 제외될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터키는 예외국 인정을 받되 허용 수입량은 예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 이전에도 백악관은 오는 5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의 예외조치 연장을 고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 관리 출신인 ‘헤지아이 리스크매니지먼트’의 조지프 맥모니글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현재 하루 100만배럴인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20만배럴 줄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11월 예외조치 연장 때는 미국 행정부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제재 예외조치를 완전히 끝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는 지난 4일(현지시각) 리비아 동부의 군벌 실세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통합정부군과의 충돌이 격화됐다.

지난해 일일 원유생산량을 3배 가까이 높여 하루 130만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하던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백악관이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고 WSJ는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강력한 감산 정책 때문에 올해 들어 브렌트유 가격이 25% 이상 오르는 등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중기적으로 미국산, 이라크산 원유 수출이 늘어 이란산,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감소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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