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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로부터 영감을 받은 색 리빙 코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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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색 리빙 코럴.(panton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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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멋이 나는 리빙 코럴의 리본 스트랩 샌들. (http://smartstore naver.com AKshop) |
봄이 부지불식간에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다. 미세먼지에 갇혀버린 3월이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의 근육과 신경세포에 활짝 불을 밝힐 패션컬러에 주목해보자. 올봄은 장기불황과 저성장으로 인해 따뜻한 위로와 미래에 대한 밝은 에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듯하다. 긴 겨울 동안 잔뜩 색에 목말라 있었던 마음에 팬톤(PANTONE LCC: 올해의 유행색을 지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의 단체)은 2019 올해의 색으로 상큼하고 활기찬 ‘리빙 코럴’(Living Coral : PANTONE 16-1546)로 색의 향연을 준비했다.
2019 유행색 컬러로 리빙 코럴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팬톤 컬러연구소 부사장인 에드리안 페르난데스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 기분전환을 하게 만드는 색’이자 ‘자연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 ‘따뜻함에 대한 현대인의 갈망’을 담아낸 색이라 했다. 그는 또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관심 갖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유의 하나로 밝혔다.
장기 불황, 밝은 에너지 필요한 시기
따뜻함에 대한 현대인 갈망 담은 색
풍부한 태양·맑은 자연, 힐링·활력
우아한 멋…낭만성 지향 여성에 인기
상의 착용, 얼굴 화사하게 보이는 효과
스커트·팬츠, 컬러풀한 개성있는 룩
폴로 셔츠·머플러·양말 소품 포인트
패션에서 ‘올해의 색’은 팬톤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상업적 논리로 만들어지고, 몇몇 디자이너에 의해 유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시대를 대표하는 색채문화는 동시대의 이상과 대중의 니즈에 내재된 시대적 패러다임이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해 왔다. 현재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서 색은 자연, 환경과 같이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색’에서 우리의 라이프와 취향 안에서 ‘사용하는 색’으로 적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해 새로운 유행색을 제안하고, 색으로서 우리의 삶과 산업에 역동성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팬톤은 2000년부터 매해 12월 ‘올해의 색’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색을 선도해왔다. 팬톤은 색에 고유번호를 붙여 만든 팬톤 매칭 시스템(PMS : Pantone matching system)과 색의 속성을 정교하게 분류하고 설계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팬톤 컬러로 각종 예술 디자인 및 산업 전반의 표준색채언어를 구축해 전 세계 색채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코럴(Coral/#FF7F50)은 산호를 영어로 부르는 말로 코럴색은 한국어로 ‘산호색’이라 한다. 18세기까지 식물 또는 광물로 논란이 분분했던 산호는 현재는 자포동물(강장동물의 일종)로 분류된다. 산호는 입 부분에 있는 수많은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이 촉수의 성질에 따라 아름다운 모양과 다양하고 현란한 색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산호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눈을 정화해 준다는 민간신앙 외에 아름다운 ‘바다의 보석’으로 특별히 사랑을 받아왔다. 총명과 용기를 상징하는 산호는 3월의 탄생석으로 특히 봄 패션과 어울리며, 단단하고 고운 광택과 색채는 동양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한 빨강 산호인 ‘옥스 블러드(Ox Blood)’를 최고로 평가하며, 유럽에서는 맑고 깨끗한 분홍색 산호인 ‘엔젤 스킨(Angel Skin)’을 선호하고 가격도 가장 비싸다고 한다.
산호색은 살구나무 열매색인 주황을 띤 분홍을 뜻하는데, 핑크와 오렌지색의 중간쯤에 해당한다. 핑크가 조금 우세할 때 코럴핑크(Coral Pink), 오렌지가 조금 더 두드러질 때 코럴오렌지(Coral Orange)라고 한다. 과거 코럴컬러와 차별화되는 리빙 코럴은 ‘생명력과 활기를 담은 황금빛 오렌지색’이 감도는 색으로 고급스러우면서 특유의 따뜻하고 우아한 멋을 지니고 있어 스프링 컬렉션과 낭만성을 지향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색상이다.
리빙 코럴 컬러는 ‘바다 속 산호’와 산호가 군락을 이룬 해안과 맞닿은 하늘의 황금빛 저녁노을의 영감을 표현한 것이다. 산호는 태양이 풍부하고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해조류로 ‘바다의 꽃’이라 불린다. 산호초가 서식하는 환경은 투명한 바다와 깨끗한 공기, 그리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친환경과 순수한 에너지에 내재된 곳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을 낙천적 즐거움과 건강한 자연으로 초대해 힐링과 활력을 준다.
2019년 리빙 코럴 컬러와 패션의 새로운 연결고리는 과거의 수동적이고 보호받아야 할 전근대적 여성컬러를 표방하며 컬러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것과는 분명 좀 다르다. 생기 있는 아름다움과 섬세한 여성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교감하고자 하는 욕망과 패션카테고리에서 보다 범용적 맥락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렌지 색상이 가미된 핑크빛의 리빙 코럴은 핑크처럼 들뜨지 않으면서 침착하고 화사해서 동양인의 피부색에 특히 잘 어울리는 컬러로 올봄 스포츠, 캐주얼에서 하이패션브랜드까지 앞다투어 광범위하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올봄 패션에서 리빙 코럴 컬러로 멋을 내려면 어떻게 할까. 리빙 코럴 컬러를 상의로 착용하면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어줘 화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의로 스커트나 팬츠를 입는다면 컬러풀한 개성 있는 룩을 선보일 수 있다. 블라우스나 원피스로 입는다면 패미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룩 연출이 가능하다. 리빙 코럴컬러를 가장 쉽게 활용하는 방법은 의상이 단순한 클래식 혹은 오피스 룩인 경우 스카프나 가방, 혹은 구두와 같이 액세서리 아이템에 포인트 컬러로 선택하는 것이다. 의상 전체에 생기 넘치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리빙 코럴의 브라이트한 컬러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톤을 다운시키고 상의 또는 하의를 무채색으로 매칭하면 특별한 스타일링 기술이 없이도 시크하면서도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패션에 관심이 있고 색에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남성이라면 리빙 코럴 컬러의 폴로티셔츠나 머플러, 양말 같은 소품으로 패셔너블한 룩에 동참할 수 있다. 리빙 코럴 컬러와 어울리는 컬러 매칭으로는 올해 리빙 코럴 컬러와 함께 가장 핫한 컬러인 베이지를 선택하면 아주 세련된 조합이 되며 그레이, 화이트, 민트색과 코디를 하면 상큼하고 활기찬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 참고문헌= 이제는 색이다 <사>한국색채학회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BD%94%EB%9E%84, https://ysh2860.blog.me/22141612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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