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이] 국내 최초 장기이식 수술 50주년, 생존율 향상에도 기증자 절대부족

  • 입력 2019-03-26 07:54  |  수정 2019-03-26 07:54  |  발행일 2019-03-26 제19면

서울성모병원은 1969년 3월25일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타인의 신장을 이식하면서 시작한 장기이식수술이 50주년을 맞았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의 전신인 명동 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국내 첫 신장이식 수술은 1954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 신장이식이 있었던 후 15년 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장기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도전이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러던 국내 장기이식 수술은 1972년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면역억제제가 스위스에서 개발되면서 잇따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979년 1월 뇌사자 신장 이식, 1988년 3월 뇌사자 간 이식, 1992년 11월 심장 이식, 1996년 7월 폐·장 이식, 2004년 4월 소장 이식, 2011년 7개 다장기 이식, 2014년 간 제외 소화기계 6개 장기 변형다장기 이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2001년 연간 1천370건에 불과하던 국내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2018년 3배인 4천116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간이식은 2002년 364건에서 2017년 1천482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장기 이식 후 생존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가장 많이 이뤄지는 간이식 수술의 경우 1990년대초 30∼40%에 머물던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요즘은 70~80% 수준까지 높아졌다. 신장이식도 10년 생존율이 1970년대 25%에서 2010년대부터는 92%로 상승했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가 매년 증가하는 데 반해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명이고, 이에 필요한 뇌사자 장기기증은 연간 500명 정도에 그친다.

또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95명 수준으로 스페인(46.9명), 미국(31.96명) 등의 외국보다 한참 떨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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