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로봇 발전할수록 사람역할 커져야…대구가 그 중심지"

  • 입력 2019-03-22 00:00  |  수정 2019-03-22
대구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취임 후 두 번째 대구 방문
"고위험·고강도·유해 작업환경에 로봇 활용…사람 위한 로봇산업"
"로봇으로 생산성·일자리↑…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
20190322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고위험·고강도·유해 작업환경에 로봇이 널리 활용되도록 하겠다"며 "낮은 가격의 협동 로봇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의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로봇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세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노동자가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작년 2월 이후 약 13개월 만으로 취임 후 두 번째다. 정부는 작년에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문 대통령이 대구를 찾아 국가 차원의 첫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대구 방문은 작년 10월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한 7번째 지역 경제투어다.


 지역경제를 경제활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과 함께 국정의 한 축인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과거 로봇은 노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엔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이 개발·보급되고 있다"며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을 로봇이 도와주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더불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혁신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대구에서 로봇을 도입한 뒤 기업 매출이 늘고 일자리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며 "약 80여 대의 로봇을 도입해 프레스·용접공정을 자동화했지만, 오히려 생산기술과 개발·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한 기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로봇이 인간의 삶을 돕도록 하겠다"며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돼 의료·재활·돌봄·재난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산업"이라며 "세계 로봇 시장은 2017년 기준 335억불로, 연평균 25% 성장해 2023년에는 1천300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 활용 대수가 710대로 로봇밀도 세계 1위이다. 제조업에서는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며 "제조 로봇의 산업 규모도 2017년 약 3조원으로 세계 5위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인공지능·사물인터넷·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융합돼 로봇의 기능·활용도는 더욱 커지는 만큼 이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가진 우리가 로봇산업 역시 선도할 수 있다"며 "세계시장 선점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정부는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 원칙 아래 2023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목표로 삼았다"며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스타 기업 20개를 만들어낼 것이며, 정부부터 로봇 보급과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 로봇 분야는 업종·공정별로 표준 모델을 개발해 근로 환경 개선과 인력 부족 해소가 시급한 분야에 선도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로봇 활용 교육을 지원하고 향후 제조사가 주도적으로 판매·보급하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5G 등 신기술과 융합, 부품·소프트웨어 국산화로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서비스 로봇 분야는 돌봄·웨어러블·의료·물류 4대 유망분야를 선정해 맞춤형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보급해 포용 국가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지자체 복지시설 등을 통해 정부가 선도적으로 서비스 로봇을 보급하고 병원·유통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착실히 추진하면 대구의 로봇클러스터는 견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의 비전은 머지않아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의료·에너지·미래형자동차·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 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대구가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라며 "대구는 로봇산업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국내 1위의 로봇 기업과 세계 3위의 글로벌 로봇 기업을 포함해, 수도권을 벗어나 로봇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며, 대구 경제가 활짝 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심장으로 힘차게 뛸 때 대구 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로봇산업도 한 차원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언제나 대구시민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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