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퀸' 헤이즈, 여성 이야기로 돌아오다…'쉬즈 파인'

  • 입력 2019-03-20 00:00  |  수정 2019-03-20
5년 만에 정규 1집 쇼케이스…'사이먼도미닉' 깜짝 등장
20190320
연합뉴스

 '걸크러시'라는 말은 중성적 매력의 여성에게 만국한돼 쓰일 때가 있다. 여성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또렷이 낼 순없는 걸까. 감각적인 싱어송라이터 헤이즈(본명 장다혜·27)가 19일 홍대 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정규앨범 '쉬즈 파인'(She's Fine)을 공개하며 그 답을 내놨다.


 "아, 괜찮다구요 행복하다구요 어쩌면 날 걱정하는 너보다/ 뭘 기대하나요 울었음 싶나요 그러기엔 난 좀 기분이 좋아요/ 세상엔 재미있는 게 이렇게 많이 있는데 좋은 노래와 이쁜 옷 그리고 맛있는 것들도 넘치는데/ 사랑 말고도 난 좀 할 일이 많아 이만 가 볼게요"
 헤이즈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쉬즈 파인'에서 부자연스럽게 여성성을 지우지 않는다. 뮤직비디오 속 그는 화려한 메이크업과 긴 머리로 외모를 부각한다. 그러나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난 괜찮으니 오지랖 부리지 말라"는 것.


 여성을 화자로 삼아 하고 싶은 말을 세련되게 하는 솜씨는 수록곡 '디스패치'(Dispatch)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들의 열애설 보도로 명성을 얻은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리 참 잘 어울렸는데, 어디에도 그 모습 보여주지 못한 게 그게 아쉬워요/ 우릴 아는 이 있었다면 그댄 좀 더 책임감이 컸을까요"라는 가사가 비공개 연애와 이별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처럼 총 11곡이 담긴 앨범은 모두 가상의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삶과 사랑, 이별을 써 내려간다.


 헤이즈는 "비공개 연애는 어디에나 있다. 학교에서도 몰래 사귈 수 있고 사내연애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아무도 모르게 만나고 나면 헤어지고 힘들어도 표출할수 없지 않나. 그 답답한 심정을 담은 곡이다. 많은 분이 자기 이야기라 생각하고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앨범을 여성의 이야기로 채운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음악 하면서 가장 힘이 됐던 말이 '언니, 언니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 같아서 힘이 됐어요' 였어요. 제 이야기를 포장 없이 일기처럼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삶이 거기서 거기니까요. 이번에도 제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위로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특히 기존의 제 앨범이 슬프고 감성적인 곡들로만 채워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사랑과 이별이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곡들도 있어요. 다양하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2014년 데뷔해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로 인지도를 쌓고 히트곡 행진으로 '음원퀸' 자리에 오른 헤이즈. 그는 5년간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정규앨범 작업에선뜻 손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모든 앨범이 중요하지만, 제게는 정규앨범의 의미가 아주 무겁게 와닿았어요. 후회하지 않을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때 내고 싶었어요. 곡을 직접 쓰는 게 부담이되긴 해요. 항상 할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소재에 관해 고민하고,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아요. 그러나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다른 삶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저런 주제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걱정하지 말자고, 다 괜찮다고.
"


 이날 쇼케이스에는 '디스패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사이먼도미닉이 깜짝 등장해 헤이즈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사이먼도미닉은 "'디스패치'의 주제가 신선해서 냉큼 하겠다고 했다. 헤이즈는 자신만의 색깔 있다.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서 자랑스럽다"며 "오래오래 활동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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