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남순덕 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 대표

  • 손선우,서민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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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0 07:46  |  수정 2019-03-20 10:16  |  발행일 2019-03-20 제16면
커피찌꺼기 재활용해 연탄 제조…화력발전 연료 등 응용범위 넓어
20190320
남순덕 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 대표가 커피찌꺼기와 연근 점액 등을 섞은 연탄을 발명했다. <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 제공>

대구의 한 기업인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연탄으로 만들어냈다. 이 연탄은 유독가스 발생 우려가 낮고, 쓰고 남은 재를 도자기 천연유약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도자기 유약으로 쓰다 발명
미세먼지·일산화탄소 저감
연탄 제조방법 특허청 등록


지난 13일 대구 동구에서 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을 운영하는 남순덕 대표(46)가 발명한 ‘커피 슬러지를 이용한 연탄 제조방법’이 특허청에 등록됐다. 19일 특허청 등록특허공보에 따르면 남 대표가 발명한 커피연탄은 건조시킨 커피찌꺼기와 연근 점액, 낙엽이나 괭생이모자반 등 자연물 쓰레기를 활용한 고형탄 조성물로, 일산화탄소 발생이 저감되고 기존 연탄에 비해 가볍다. 연소한 뒤에는 연탄재를 도자기의 유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효율성도 기존 연탄에 비해 뛰어나다. 커피연탄의 열량은 ㎏당 6천300㎉로 국내 무연탄(4천650㎉)보다 1천650㎉l 높다. 화력발전용 연료 펠릿과 무연성형탄(조개탄) 등 다양한 원료로 응용할 수도 있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남 대표가 커피연탄을 발명하게 된 계기는 2년 전 커피찌꺼기를 태운 재를 도자기 천연유약으로 활용하면서다. 커피연탄의 재는 광물과 혼합하면 천연유약이 된다. 남 대표는 여기서 이슬비를 맞아도 커피찌꺼기가 머금은 열기가 식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천연유약 재료로 사용하던 커피찌꺼기에서 고체연료 가능성까지 내다본 것이다.

남 대표가 발명한 커피연탄이 상용화되면 신재생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512잔이다. 0.2%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원두 99.8%가 찌꺼기로 배출된다. 이는 대부분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매립이나 소각처리돼 왔다.

국내에서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수준은 친환경 퇴비 생산 정도다.

연탄이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도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환경부가 조사한 미세먼지 배출량 자료를 보면 연탄이 초미세먼지(PM2.5) 발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1차 연소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2차로 질소·황산화물 등이 만들어내는 양까지 전체를 합산한 것이다. 이는 초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인인 공장·건설기계·화력발전소·경유차·냉난방 등에 비춰 적잖은 비중이다.

남 대표는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멈춰있으면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없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쓰레기 에너지 활용 성공사례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 대표가 운영하는 반야월연근농심체험장은 2015년 대구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역농협특성화 창조농업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연근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반야월을 알리는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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