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택시운전, 이제는 천직”…여성 베테랑 운전사 박명자씨

  • 글·사진=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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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0   |  발행일 2019-03-20 제13면   |  수정 2019-03-20
“취객 등 인해 곤란한 경우도…
손님에게 도움줄 때 보람느껴”
“20년 택시운전, 이제는 천직”…여성 베테랑 운전사 박명자씨
박명자씨가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에서 20년째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박명자씨(65). 그는 1999년 8월, 44세의 늦은 나이에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그 당시 여성의 택시 운전이 흔치 않던 때라 지인의 권유가 있었지만 선뜻 시작하기 어려웠다. 남편 역시 “하고 많은 일 중에 하필 택시냐”고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소 운전을 좋아했던 박씨는 택시기사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어느덧 20년 경력의 베테랑 택시기사인 박씨는 이 직업을 자신의 천직이라고 여기고 있다. 특히, 손님들이 놓고 간 지갑이나 휴대전화 등을 찾아 주고, 외지에서 온 사람이나 시간에 쫓기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때 보람을 느낀다. 박씨는 “여성이 택시 운전을 한다고 하면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택시 운전은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라 주부 직업으로 알맞다. 여성 택시기사 모임 회원 대부분이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즐긴다”면서 “다만, 늦은 밤시각은 취객이나 짓궂은 손님으로 인해 곤란한 경우도 있는 점은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보람을 갖는 직업이지만,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범죄가 느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여성 택시기사에 대한 폭행, 승객의 욕설과 갑질 등의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택시기사와 승객 간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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