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둘째를, 둘째가 셋째를…6남매 ‘동생 돌보기 내리사랑’

  • 문순덕 시민
  • |
  • 입력 2019-03-20   |  발행일 2019-03-20 제13면   |  수정 2019-03-20
20190320
다둥이 부모인 김정섭·도현숙씨 부부가 최근 여섯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간 대구 수성못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정섭씨 제공>

여섯 자녀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치는 가정을 꾸려가는 김정섭(49·대구 수성구 지산동)·도현숙씨(42) 부부는 다둥이 부모다. 김씨 부부는 선교단체에서 만났는데 비전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같아 1년을 연애한 뒤 2004년 초에 결혼했다.

2004년 10월에 첫 아이가 태어났다. 첫째 때는 육아에 대한 경험이 없어 유아 백과 서적을 보며 양육했지만, 연년생으로 둘째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첫 아기를 키워본 경험으로 대범하게 길렀다. 여섯 아이를 낳아 키운다고 하니 남들 시선이 곱지 않았다. 문맹인 같이 여기고 젊은 나이에 어떻게 여섯 아이를 키우느냐고 의아해 했다.

다둥이부모 김정섭·도현숙씨
중앙아시아 선교 다니며 육아
“식구많아 저절로 사회성 함양
아이들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


다른 부모들은 아기의 건강을 위해 각종 이유식과 유기농 식품으로 키우기도 했지만, 여섯 남매는 유기농 대신 미음으로 키웠다.

첫째 아이가 둘째를, 그 둘째가 셋째를 돌봤으며, 옷은 동생들이 대물림하여 번갈아 입고 자라면서도 불평 불만 없이 잘 자라줬다. 동생들은 누나와 형의 말을 잘 듣고 따랐으며, 누나와 형은 동생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공부도 가르쳐 형제애가 두터운 단란한 가정으로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볼 때 대견하고 이들의 재롱에 힘든 줄도 모르고 마냥 즐겁다는 부부는 식구가 많으면 인성과 배려심,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했다.

부부가 해외 파견 근무로 선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T국인데 2년(2005~ 2007년) 동안 선교 활동을 했다. 두 번째는 중앙아시아 A국에서 5년(2008~2013년) 동안 활동을 하고, 2013년 귀국해 1년 동안 생활하다가 다시 A국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 선교활동을 하고 입국했다. 올 6월에는 다시 중앙아시아로 선교활동을 떠난다.

부부가 선교활동으로 늘 외국에 나가 생활하면서 여섯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이를 유별나게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게 되고 미래에 대한 든든한 희망이 생긴다는 부부는 국내에 잠시 머무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아이가 많아서 좋은 점에 대해 도씨는 “여섯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행복하다. 힘들 때도 있지만 양육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 있고,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첫째 예향이(중 3년)는 동생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고, 둘째 예준이(중 2년)는 스마트폰을 가족처럼 여기는 주변의 외동이보다 6남매라서 장난치기 좋다고, 셋째 예나(초등 6년)는 기쁠 때나 슬플 때 가족이 많아 외롭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넷째 예동이(초등 3년)는 형이 목욕도 시켜주고 머리를 감겨줘서 좋다고 했으며, 다섯째 예송이(초등 1년)는 언니와 오빠들이 잘 놀아줘서 좋고 동생 예주가 너무 귀엽다고 했다.

밖에서 볼일을 보고 현관문을 들어서면 여섯 아이가 달려와서 서로 안기려고 할 때 느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김씨는 “아이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