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척추관 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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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9 08:17  |  수정 2019-03-19 08:17  |  발행일 2019-03-19 제20면
“걸으면 허리통증·다리저림 심해져…50∼60대 주로 발병”
신경 지나는 통로 척추관 좁아져 생기는 ‘퇴행성 질환’
앉아 쉬면 통증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더 악화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예방법은 운동·체중관리
[전문의에게 듣는다]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앉아 쉬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질환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척추관 협착증
대구 MS재건병원 척추센터 이원제 소장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허리통증과 다리저림, 보행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시 말하면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50~60대 이상에서 발병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초기에는 허리를 펴면 아프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게 되지만, 앉아 쉬면 다시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질환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허리통증과 걸을 때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났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다리가 저리는 방사통의 증상이 생기면 디스크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발병원인부터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보호하고 뼈가 부드럽게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오며 발생한다. 빠져 나온 디스크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면서 증상이 생기는 것이며,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이나 추궁 황색인대 등에 변성이 발생하게 되고, 골극과 같은 뼈가 더 생기거나 인대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정상적인 척추관으로 점점 자라 들어와 결국에는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신경주위 혈류장애를 일으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척추관 협착증이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면, 허리디스크는 노인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학생과 직장인,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또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통증을 느끼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아닌지를 체크해 보면 어떤 질환인지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걷는 것과는 상관없이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과 저림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걸으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허리를 숙였을 때의 통증 정도로도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으로 숙일 때 통증과 저림이 더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어르신들이 걷다가 쪼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 및 보행기구에 몸을 앞으로 기대며 걷는 것은 척추관 협착증으로부터 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은 단순방사선 사진 CT·MRI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러한 검사결과와 증상을 면밀히 분석해 치료에 대해 결정을 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흔히 약물치료나 신경차단술, 흔히 꼬리뼈 시술로 불리는 신경 성형술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된다. 척추신경에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주는 약물이나 소염진통제 등과 같은 약물을 병용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수 있으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이나 꼬리뼈를 통한 신경성형술 등도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를 시행하게 된다. 전방전위가 없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관을 넓혀주는 감압수술을 먼저 시행하는데,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 등 척추 수술기구의 발달로 인해 과거처럼 많은 절개를 시행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감압술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척추 고정나사를 이용한 고정술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일반적인 예방법은 일상 생활습관의 교정과 적당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물건을 들거나 나를 때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들어 올리거나 걷기, 수영 등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조절을 통해 척추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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