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무용 선구자 김상규, 춤으로 부활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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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8   |  발행일 2019-03-18 제24면   |  수정 2019-03-18
한국 1세대 남성 무용가…시립무용단 설립에 공헌
대구문화재단 문화인물 콘텐츠제작 지원사업 선정
대구컨템포러리 무용단 20일 아양아트센터서 공연
대구 무용 선구자 김상규, 춤으로 부활
무용가 김상규

한국 1세대 남성 무용가이자 대구 현대무용 발전에 이바지한 김상규 무용가를 주제로 한 공연이 20일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공연 타이틀은 ‘김상규를 춤추다 강 건너 언덕 넘어…’이다.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이 공연을 맡았다. 대구문화재단 ‘문화인물 콘텐츠제작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대구문화재단은 올해 근현대 문화예술인물로 무용가 김상규를 비롯해 성악가 이점희, 희곡작가 김영보, 서영화가 서동진을 선정했다.

무용가 김상규는 일본에서 법학과 무용을 배우고 광복 후 대구로 돌아와 1946년 ‘김상규 신무용연구소’를 개소했다. 이후 1949년 대구 만경관에서 첫 발표회를 열었으며, 1976년까지 총 13차례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제1회 대한민국무용제에서 작품 ‘회귀(回歸)’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북대, 영남대 등에서 무용 강의를 하며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전국 최초로 대구시립현대무용단이 설립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김상규의 대표작인 ‘초상’ ‘월야’ ‘간다라의 벽화’ ‘회귀’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각 작품에 담긴 김상규의 춤 철학과 사상 등을 엿볼 수 있다. 후배 무용수들이 김상규의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관심거리이다.

1장은 액자라는 상징적 소품을 활용해 역사 속에 가려진 김상규를 회상하고 들여다본다. 2장은 남성무용가의 길을 과감히 걸어 나간 김상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구 무용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김상규의 모습을 창조적 정신의 고통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 3장은 김상규가 다양한 작품 안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 내면 정신 중 불교의 윤회사상을 표현한다. 김상규 춤의 철학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김상규의 대표작 ‘회귀’를 통해 오늘의 시점에서 김상규를 바라본다. 김상규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본질적 모습은 무엇이며,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본다.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 박현옥 예술감독은 “김상규의 작품에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느낀 감각과 김상규 작품에 참여했던 많은 제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김상규 무용가의 업적과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공연이다. 앞으로도 대구경북 무용사적, 문화사적, 교육사적으로 뛰어난 발자취를 남긴 김상규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석 초대. (053)430-1243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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