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날처럼” 신명고 동창회·학생 태극기 들고 거리행진

  • 글·사진=천윤자 시민
  • |
  • 입력 2019-03-13   |  발행일 2019-03-13 제14면   |  수정 2019-03-13
전국서 동문 100여명 참석 행사
모교출신 유공자 21명 후손 표창
“100년 전 그날처럼” 신명고 동창회·학생 태극기 들고 거리행진
신명고·성명여중 재학생과 동문이 3·1만세운동길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구 신명고 총동창회가 지난 8일 신명고·성명여중 재학생과 함께 중구 동산동 모교 강당에서 ‘신명 3·8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정순모 신명학원 이사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김복규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서울·부산 등 전국에서 동문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모교 출신 독립유공자 21인의 후손 48명에게 표창장이 수여돼 의미를 더했다. 앞서 총동창회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국가보훈처 기록과 신명사료 등을 토대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을 벌여 왔다.

기념식은 100년 전 3·8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한 선배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영상물 시청, 만세운동 경과보고, 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성명여중 학생들은 ‘북울림’ 대북공연을 했고, 신명고 연극반은 100년 전 모습을 그린 뮤지컬 ‘신명 그날의 외침’을 공연했다. 기념식을 마친 학생과 동문은 교내에 세워진 신명 3·1운동 기념탑 앞으로 자리를 옮겨 헌화한 후 명문 낭독과 만세삼창을 했다. 이어 교문을 나선 이들은 3·1만세운동길~서문시장~섬유회관을 거쳐 학교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행사에 참가한 박모양(고 2년)은 “선배님들이 입었던 그 시절 교복차림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행진을 하니 숙연해진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자랑스러운 선배님을 본받아야겠다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복규 총동창회장은 “100년 전 당시 13~20세 어린 여학생이었던 선배 5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가했는데 이선애, 임봉선 선배는 실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는 고초까지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해마다 2월에 열던 총동창회를 올해는 3·8만세운동 기념일에 맞췄다. 117년 역사를 가진 모교의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기억하며 지나온 100년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