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마을 문중 단위 독립만세 운동

  • 채건기 시민
  • |
  • 입력 2019-03-13   |  발행일 2019-03-13 제14면   |  수정 2019-03-13
‘미대동3·1만세운동’ 기념비 추진위 출범

1919년 4월26일과 28일 밤 10시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미대동에 사는 젊은 청년들이 마을 뒷산인 여봉산 정상에 올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 주인공은 채씨 문중의 갑원·희각·학기·경식·송대·봉식·명원 애국지사와 이웃마을인 미곡동에 사는 권재갑 애국지사였다. 이들 애국지사는 당시 간단한 격문을 작성해 공산면 곳곳에 돌리며 독립운동 궐기를 호소했다. 결국 이들은 일본 군경에 검거돼 모진 고문과 8개월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이들의 거사가 바로 대구 유일의 마을 문중 단위 독립만세 운동인 ‘미대동 3·1 만세운동’이다. 한 마을에서 독립 유공자 8명이 배출됐지만, 100년 동안 이를 잘 아는 지역민은 거의 없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최근 미대동 3·1 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건립추진위원장은 이상호 전 공산중 교장이 추대됐고, 최주원 광복소나무 사랑모임회장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추진위는 애국지사의 기념비(선양비)와 여봉산 유적지 표지석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대동 독립운동사를 담은 책을 발간하기로 했다. 최주원 사무국장은 “기념비 건립 등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온갖 고통을 겪으며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 3·1운동 정신이 후대에 길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