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세상보기] 당신은 매일 무엇을 먹습니까

  •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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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3   |  발행일 2019-03-13 제14면   |  수정 2019-03-13
[시민기자 세상보기] 당신은 매일 무엇을 먹습니까

내가 매일 먹는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 밥 한 그릇, 이런 모든 것이 내 생명의 지킴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러나 이 기본 상식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한 번 크게 아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모든 식습관이 내 건강을 지켜주고, 또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마음의 자유를 찾듯 식습관이 제멋대로였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바쁠 때는 먹을 것을 바로 옆에 두고도 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젊을 때는 속이 오래 비어도 속쓰림 정도는 참고 견딜 수 있었는데, 이제는 체력 고갈로 금방 기운이 가라앉는다. 그래도 이 못된 습관은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결국 덜컥 건강에 이상이 생겼지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기가 여전히 어렵다. 건강할 때는 평소 습관이 어떠해도 문제가 없으며, 생각 없이 행동하고, 먹어도 괜찮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일거수 일투족을 고쳐야 하고, 보완해야 하는 문제투성이인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면 누가 옆에서 엄격하게 감시하거나 강제로 어떤 틀에 들어가지 않으면, 곧바로 엉망진창 흐트러진 일상에 빠지는 걸 알 수 있다. 그럴 때는 좋은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 공동생활을 한다거나 타인으로부터의 지도가 필요한 것 같다. 억지로라도 자신에게 경종을 울려 행동하게끔 해야 되는 것이다. 나쁜 습관이든 좋은 습관이든 습관을 바꾸는 것은 몇 생을 거쳐서도 어렵다고 한다. 깊게 물든 어떤 중독 증세와 같다.

복부 수술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치부하는 방귀를 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것이다. 소변의 양과 그 횟수 또한 중요하다. 무엇을 먹고, 잠은 언제 자는가 하는 모든 것이 다 내 생명 연장과 큰 관련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링거를 주렁주렁 달고 살겠다고 병원 좁은 복도를 걷던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하루 30분, 집에서도 걷기 운동을 한다. 그러면 더부룩한 속이 금세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긴 금식 뒤 물을 처음 먹었을 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 물을 자주 마시려고 한다. 잠은 밤 11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늦어도 자정을 넘지 않도록 한다. 다른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일단 내가 건강해야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음식은 무엇인가. 혹시 건강에 나쁜 음식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보라. 평생 끊지 못한 나쁜 습관은 없는가. 약간의 술은 건강에 좋다지만 과음은 건강을 해치니 올해부터는 조금씩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아 가족을 생각하면서 내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해 보자.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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