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해양기술 빼내려고…中해커들, 세계 27개大 해킹”

중국의 해커들이 해양 과학기술을 빼내기 위해 전세계 20여곳의 대학을 겨냥해 ‘사이버공격’을 벌였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들 해양기술은 군사적 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이다.

WSJ는 사이버 보안·정보업체 ‘아이디펜스(iDefense)’를 인용해 “전 세계 대학의 해양기술을 겨냥한 중국의 사이버공격은 2017년 4월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대학은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걸쳐 최소 27곳에 달하는 것으로 아이디펜스는 분석했다. 하와이대학, 워싱턴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듀크대학, 펜스테이트대학 등이 공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은 해양기술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대함 미사일과 관련된 잠수함 기술, 해저음향 통신 기술 등 폭넓은 해저기술이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대학은 미 해군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수준의 해양연구기관인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도 해킹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삼육대학을 비롯한 일부 대학은 중국과의 근접성 또는 남중국해와의 관련성 때문에 사이버공격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의 또 다른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도 “아이디펜스의 연구는 우리의 분석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의 목적은 미국의 무기기술과 미 국방부의 향후 계획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기술과 경제기밀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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