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워터게이트 거론하며 文정부 도덕성 공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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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0   |  발행일 2019-02-20 제5면   |  수정 2019-02-20
“비리 덮으려 했던 닉슨과 유사”
각종 의혹들 정치 쟁점화 시도
한국당, 워터게이트 거론하며 文정부 도덕성 공격
19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만희(둘째줄 가운데)·추경호 의원(셋째줄 왼쪽 둘째) 등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9일 정부·여당의 도덕성 문제를 고리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한국당은 이날 원내 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정부·여당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각종 의혹들이 미국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하다며 정부·여당의 도덕성 문제에 화력을 집중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최근 미국 방문 중에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호텔에서 묵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의 말이 그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 등을 놓고 문재인정부가 부인하는 것을, 거짓말로 비리를 덮으려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1심 판결문 관련 간담회를 여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아전인수격 해석의 쇼”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판결에 불복하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했다”며 “코끼리 꼬리를 보여주면서 이게 뱀이라고 호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문재인정권 사법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수호 특위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이날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동남아 이주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곽 의원은 다혜씨 부부의 해외 재산 반출, 외교부 신고내역 등의 자료를 관련 부처에 요구했지만 대부분 거부당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의혹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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