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갑 닫은 삼성…선수단 연봉 리그 8위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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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9   |  발행일 2019-02-19 제26면   |  수정 2019-02-19
‘돈성’ 옛말…긴축기조 이어가는 사자군단
20190219

삼성 라이온즈가 긴축기조를 앞세워 4년 연속 선수단 몸값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O는 18일 ‘2019 KBO 소속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자료 발표’를 통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연봉 지급 상황과 각종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KBO는 해마다 해당 자료를 최신화해서 공개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자료를 수합한 결과 삼성은 2016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선수단 몸값을 빠르게 줄여 온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88억4천만원 지급
2016년엔 FA 박석민 포기
5년동안 총액 23억원 줄고
선수 평균 3천여만원 감소
간판스타들 대우 관행 없애
2군 해외 전훈 폐지하기도

삼성이 이른바 ‘돈성’(돈야구+삼성, 돈야구를 추구하던 삼성을 빗댄 용어)이라 불렸던 마지막해인 2015년에는 소속 선수(신인 포함, 외국인 선수 제외)에게 총액 88억4천만원(평균1억4천983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KBO리그 10개 구단중 1위다.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 것은 2016년이다. 당시는 삼성이 모기업 전환을 통해 긴축기조를 시작한 때다. 실제로 2016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석민(NC)을 FA시장에서 잡지 않았다. 그해 삼성의 연봉 총액도 83억5천800만원(평균 1억4천166만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2017년부터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10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하는 80억2천900만원(평균 1억2천950만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한 삼성은 이듬해인 2018년에는 7위인 74억9천300만원(평균 1억2천918만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말 삼성이 대규모 방출을 단행하면서 소속 선수 몸값 총액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실제로 그렇게 이어졌다. 삼성은 올해 8위에 해당하는 연봉 총액(65억8천400만원·평균 1억1천75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연봉규모가 가장 줄어든 수치이기도 하다.

삼성은 여러면에서 지갑을 닫고 있는 모양새다.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에게 보상차원에서 몸값을 책정하는 관행도 완전히 없앴다. 올해 내부 FA 자원인 윤성환, 김상수와 계약하면서 이 같은 모습을 확실히 드러냈다. 효율성 차원에서 2군 해외 전지훈련을 없앴다고는 하지만, 이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얻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이 앞으로도 여러 부분에서 긴축기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날 KBO가 낸 자료에서는 여러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이 눈에 띈다. 삼성은 평균연차 7.6년을 기록, 키움에 이어 리그에서 둘째로 젊은 구단이 됐다. 최고참 박한이가 올시즌 리그 최고령 선수(40세3일)에 이름을 올린 점이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리그 최고 연봉자는 롯데 이대호(25억원)로 나타났고, 이 부분 상위 10명 중 삼성의 강민호(12억5천만원)가 10위에 올랐다. 삼성내 선수연봉 상위 5걸에는 강민호, 우규민(7억원), 윤성환(4억원), 박해민(3억6천만원), 이원석·구자욱(3억원) 순이었다.

연차별 연봉 최고액 선수부문에서는 kt 강백호가 2년차 최고액 선수(1억2천만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서는 최충연(1억3천500만원·4년차 최고)과 우규민(7억원·17년차), 권오준(1억5천만원·21년차)이 각각 연차별 최고 연봉자로 선정됐다. 포지션별 연봉상위 4걸 부문에서 삼성은 전 포지션 통틀어 포수부문의 강민호만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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