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땅속 660㎞, 에베레스트보다 더 큰 산 존재”

  • 입력 2019-02-19 08:06  |  수정 2019-02-19 08:06  |  발행일 2019-02-19 제14면
■ 美 프린스턴大 연구팀 밝혀
1994년 볼리비아 지진파 분석
복잡한 지하세계 지형 찾아내

지구 땅속 660㎞ 아래에 에베레스트보다 더 큰 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지구물리학자 제시카 어빙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94년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8.2 강진의 지진파 자료 등을 활용해 전이대(轉移帶·transition zone)의 가장 밑인 660㎞ 층에서 산을 비롯한 복잡한 지형을 찾아냈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최신호에 밝혔다.

전이대는 지구 맨틀의 상부와 하부 사이에 있으며, 산 등 복잡한 지형이 발견된 층은 공식적인 명칭 없이 660㎞ 층으로만 불리고 있다.

연구팀은 지진파도 광파처럼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가면서 같은 성질의 암석에서는 직진하고 경계나 ‘표면 거칠기(roughness)’에 따라 반사되거나 휘는 등의 성질을 보이는 것을 활용했다. 빛이 부딪혀 산란하는 것으로 물체를 보듯이 지진파가 지하에서 퍼져나가면서 산란하는 것으로 지하세계를 들여다본 것이다.

지진파 자료는 규모 7.0 이상의 것만 모았으며 역대 둘째로 깊은 위치에서 발생한 1994년 볼리비아 지진 자료가 핵심이 됐다. 이를 토대로 슈퍼컴퓨터를 돌려 660㎞ 층에서 산란 지진파를 재현해 냈다. 그 결과, 660㎞ 층의 표면 거칠기가 지상보다 더 강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산의 정확한 높이까지 측정하지는 못했지만 땅속의 산들이 지상의 어떤 산보다 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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